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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57보다 더 무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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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0여년전 미제(美製)먹거리로 연명하다시피한 시절이 있었다 .버드와이즈 캔맥주 깡통을 두 들겨 만든 연필통 하나만 갖고 있어도 교실에서 '미제'갖고 있다고 으스댈수 있던 시절, 흑인 병 사 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미제 껌 한통 비스킷 한조각 얻어 먹으려고 제비입같은 입으로 "헬로우 "를 외쳐대고 미제 배급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먹던 가난했던 시절. 지금은 아버지가된 40대 이상 중년들에게는 그런 '미제'들에 대한 아픈 추억이 남아있다. 요즘 아 이들은 이해 할수도 없고 상상도 되지 않는 미제에 대한 쓰린 추억들이다. 아마 그당시 미제 먹 거리의 원조가 없었다면 요즘 북한 어린이들보다 더 많이 굶어 죽어갔을지 모를 중년아버지들이 다. 실제 그 무렵까지만 해도 북한의 GNP가 우리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그런 시절을 살아온 대다수 40~50대 아버지들은 최근 미제 쇠고기와 아이스크림등에 O-157과 리 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보면서 정작 걱정해야 할것은 O-157이 아니라 우리의 식량정책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도는 불과 25%% (95년도 기준) 밖에 되지 않는다. 75%%는 중국 쌀이든 미제 밀가루든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어야 한다. 특히 밀가루 는 수요의 90%%를 수입해다 먹어야 하고 수입 밀의 절반은 미국산이다. 그런데 미국수입밀은 운송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수확후에 20여가지의 약품처리와 사용이 허용되 고 있다고 한다. 방부처리를, 농약처리가 된것을 한국에 내다 파는 것이다. 미국인 저네들이 먹는 고급밀은 방부제 처리를 않는다. 소위 '미제 우리밀'은 무공해 식품인 것이다. '한국 무공해 우리 밀'이 ㎏당 3달러 정도라면 '미국 우리밀'은 ㎏당 1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 내다 파는 값 싼 미제 일반 밀가루는 속칭 안전한 '미국 우리밀'보다 약 6배 값싼 다른 제품인 것이다. 쇠고기나 아이스크림, 피자, 햄버거야 해로우면 안먹으면 되지만 식량은 계속 미국이나 제3국으로 부터 사다 먹어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도 농토를 계속 오염시키고 아파트로 메우기만 한다면 먹 거리의 90%%이상을 방부제친 외제 식량과 병든 축산물, 오염된 어류들로 대체해야할 때가 온다. 농토 잠식이나 농촌의 이농문제 뿐아니라 사치성 수입과다로 달러가 없으면 당장 식량은 물론이 고 사료도 구할수 없다. 사료를 못사오면 수입사료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한우 쇠고기와 돼지 고기, 닭고기까지 순식간에 식탁에서 사라지게 된다.

앞으로 틀림없이 중국이나 미국이 식량을 무기화 할때가 온다. 쌀 한되를 F16값으로 사야할지도 모른다. O-157로 범벅이 된 고기도 감지덕지 사와야 하는 때가 올수도 있다. 핵보다 무서운게 식 량전쟁이다. 외화부족과 홍수·가뭄 한두해에 우리인구의 절반 쯤되는 북한이 순식간에 지옥이 되는 모습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닌 것이다. 우리도 외화가 남아돌지는 않는다. 홍수가뭄이 북한 만 차별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지금 당장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것은 O-157이나 O-26이 문제가 아니라 먹거리 자급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불안정한 식량정책이 더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O-157 소동에서 우리가 깨닫고 눈떠야할 초점은 수입쇠고기 안먹어야지 하는 자기식탁의 개인방 어가 아니라 21세기의 국가적 식량대책인 것이다. 먹거리 정책이 잘못되면 오늘의 북한 기아사태 가 곧바로 우리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우리 국토 우리 먹거리는 우리가 지켜야한다. 또한 피자, 햄버거, 치킨만 좋아하는 아이들의 외제먹성 교육도 식량정책과 외화절약차원에서 개 혁시켜야 할때다. O-157소동이 무심코 지나쳐왔던 우리의 빈껍데기 먹거리실상을 되돌아보게 할 수 있었다면 오히려 잘된 소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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