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업시대'… 취업정보 홍수

'실업시대'가 계속되면서 취업과 관련된 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취업학원 정보업체 등이계속 늘어나고 노동청 등 관련기관들도 고용안정과 실업자 감소를 위해 보다 많은 정보 확보와업체-구직자 연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업시대'가'취업정보와 기관의 홍수'를 불러온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 요즘 사회에선 생산직이든 전문직이든 넘치는 정보와 기관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취업에 이르는 전제조건이라는 것이취업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취업시즌을 맞은 대학생들의 올해 경쟁률은 4대1로 예고되고 있다. 취업정보지 리크루트에 따르면 군입대, 유학, 진학을 제외하고 내년2월 졸업예정인 취업희망자만 17만2천명. 12만5천명으로추정되는 취업재수생과 재취업희망자 2만명을 합하면 31만7천명. 그러나 50대 그룹의 하반기 공채규모는 1만6천명선. 중소기업 3만5천명과 교직, 공기업, 외국계기업 2만8천명을 합쳐도 8만명이되지 않는다.

생산직 근로자들의 취업난도 만만찮다. 잇단 부도와 고용조정 등으로 인해 공단을 몇바퀴 돌며벽보를 살피고 업체 문을 두드려도 갈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보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빠르고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대구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대구인력은행의 경우 생산직에서 사무직, 장애인, 아르바이트생까지 날마다 수백명이 드나든다. 지역 소기업까지 채용정보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기 때문. 취업 정보업체들의 문도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때문에 닫힐 날이 없다. 회사를 찾아다니며 자리를 구하던 시대는 이미 지난 것.

일부에서는 벌써'사이버 채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구인과 구직, 채용이 PC통신이나 인터넷을통해 이루어지는 시대. 일부 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해 입사원서를 접수한다고 이미 밝혔다. 일본대학생의 경우 60%% 이상이 취업활동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주요 활용은 정보수집과 자료청구, 세미나 설명회 참가 등이었다.

국내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취업과 관련된 것은 노동부(www.molab.go.kr)를 비롯,대표적인 취업정보업체 리크루트(www.recruit.co.kr), 인턴(www.intern.co.kr) 등 1백개를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은 PC통신보다 신뢰도rk 높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업과 취업희망자간 정보 주고받기는 물론 면접까지 이뤄내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도 정보활용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 각 기관에서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개최하는 만남의 날 등 채용행사 일정과 내용에 대한 정보는 필수적이다. 몇번쯤 행사를 다녀본근로자들은 지역업체들의 현황과 필요인력·근무조건 등을 줄줄이 꿰고 있다. 자신의 기술수준과경력·생활형편 등을 고려, 최선의 직장을 찾는 지름길에 서 있는 것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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