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이북도민연합 합동망향제

10일 낮 대구시 북구 침산동 침산공원내 망배단.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5백여명이 모여 '재이북부조 합동망향제(在以北父祖 合同望鄕祭)'를 지냈다. 최근 북한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되고 식량난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소식탓인지 올 망향제의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매우 우울한편.대구지구이북도민연합회 차완용회장(77)은 김정일의 총비서 추대에 대해 "북한정권이 온갖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오래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 70대 실향민은 "북한이 개방할 경우엔 1천만명이나 되는 실향민들이 북한동포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했다.부모, 형제의 생존사실조차 모르는 실향민들은 해마다 음력 9월9일 중구절에 망향제를 지내고 있는데, 현재 대구에만 실향민이 20만명을 넘고 있다.

망향제 마지막 순서로 '고향의 봄' 합창.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목메여 부르는 실향민들의 노랫소리가 가을하늘에 축축한 적셨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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