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빡빡 깎고, 온몸에 문신을 한 가죽점퍼 차림의 젊은이들이 자전거체인 등 흉기를 소지하고 수십명씩 떼지어 다니며 유색인종을 공격한다"
영화의 한 장면같은 이러한 끔찍한 풍경은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 보로니쉬등 러시아 주요도시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생생한 현실이다.
소련붕괴이후 극도로 혼란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현재 러시아 사회가 안고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외국인들 때문"이라는 주장과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신나치족'이라고불리는 과격파 청년들의 폭력행위가 나날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유학생과 교민들의 피해도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한국, 일본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모스크바대학주변과 베르나스코보 거리등에서는 하루 한건 꼴로 한국인들의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의 경우 삭발한 외모때문에 '스킨헤드족'이라고도 불리는 청년들이 지하철역주변 광장등에 모여 배회하다가 지나가는 동양인이나 흑인들을 붙잡아 집단폭행을 가하는데 유색인종이면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대사관측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10월들어 외국인 피해자가 1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신고하지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피해자는 몇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현지 교민들이 큰 불안을 느끼고 있으나, 치안이 워낙 허술해 마땅한 해결방안을 찾기힘든 형편이다.
지난 1일 저녁 피해를 입은 유학생 방모씨(33)의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다음날 아침에서야 경찰이 찾아와 진술을 위해 출두해 달라는 요청을 했을 뿐 더이상의 조치는 없었다.신나치들의 활동은 조직적인 성격을 띠고있는데 NTV의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민족주의연합등 극우정당들이 공공연히 지원하는등 배후세력이 만만치않아 뿌리뽑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일본등 관련국 공관들 역시 여러차례 러시아측에 재발방지를 촉구했지만 러시아경찰의 무성의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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