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이 북새통 교통 난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엄청난 도로 증설에도 불구하고 교통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려는 노력들이 활발하다. 전문가.행정가도 그렇지만, 일반시민들조차 모이면 이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80년도 3만5천대에 불과하던 대구시내 자동차가 60만대 이상으로 급증한 탓.
어떤 이는 "지하철 건설 밖에는 길이 없다" 하고, 다른 이는 "한 노선 건설에 1조5천억원이나 드는 돈을 대구시민이 대기가 쉽잖다"며 회의론도 편다. 때문에 문희갑 시장 같은 이는 '신교통수단'이라는 것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동차길 확충이나 새 교통수단 도입 외에는 길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있다"고 단언한다. 이미 있는 길을 보다 잘 운용하면, 엄청난 추가 소통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그 대표적인방식이 주요 도로의 일방통행화 혹은 좌회전 금지 조치. 대구시가 서대구로(두류네거리~만평네거리) 좌회전 금지를 추진하면서 전문기관에 연구시킨 결과 통과량은 25%% 늘어나고 지체는2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주변지역 교차로도 교통흐름이 약20%%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좌회전 금지로 25~30%%의 교통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1개 노선 건설에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지하철만큼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구 지하철망이 완성되는 시점인 2016년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15%%에 불과할 것이라는 대구시의 예측을감안하면 설득력을 갖는다.
지난4월부터 남북방향 좌회전이 금지된 반월당 네거리의 경우 좌회전에 주어지던 26초를 직진신호에 반영, 총 직진시간이 종전 52초에서 78초로 늘었다. 직진차량이 50%% 늘어난다는 계산, 효과 감소 요인을 고려해도 교통흐름은 30%%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7월 말부터는 대동서로 대부분 네거리의 좌회전이 금지됐다. 아직 효과분석은 안됐지만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운전자. 수성교~계산오거리 사이는 여전히 북새통이지만 대동서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길게는 30분, 짧아도 10분은 빨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하철 2호선공사로 차선이 줄어들었는데도 교통흐름은 오히려 나아졌다는 것. 좌회전 금지 하나로 생긴 효과다.대구시의 시내 간선도로 건설사업은 2천년대 초면 사실상 끝난다. 길을 더 낼만한 곳이 별로 없기 때문. 시가화 면적 대비 도로면적을 나타내는 도로율은 현재 15%%. 2011년이 돼도 20%%에그칠 뿐이다. 방법은 결국 도로운용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뿐이라는 결론이다.가장 먼저, 가장 쉽게 추진할 수 있고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좌회전 금지다. 실제 대구시내 좌회전 금지 지구는 지난해말 1백18곳 1백77개에서 현재 1백53곳 2백44개로 40%%나 늘었다. 다음달부터는 1차순환선 내 19개 교차로의 좌회전도 금지할 계획이다.또 3차순환선에도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좌회전 금지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좌회전 금지 등 도로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구시의 모색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 좌회전 금지대신에 도입해야 하는 P턴, 그것을 위한 이면도로 정비 등도 쉽잖은 과제이다. 많은 논의와 검토.분석이 필요하고 전체 교통흐름을 위해 작은 불편은 감수한다는 시민들의 공감도 전제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날마다 비좁은 도로, 자동차 홍수에 시달리는 시민을 위한 가장 뚜렷한 해법이 그것뿐이라는 분석은 확실히 설득력 있어 보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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