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축구·대선후보토론회 공동중계

방송3사의 무원칙한 공동중계 방침으로 시청자들만 채널 선택권을 포기당하고 있다.최근 방송사간의 과열경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월드컵 예선경기가 3개 채널로 동시중계되고 있는가 하면 다음달 지역에서 열릴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역시 3개 채널로 공동중계될 계획. 시청자들의 권리를 외면한 채 '외화낭비' 아니면 '전파낭비'로 일관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횡포가 정말해도 너무 한다.

TBC, KBS대구총국, 대구·포항·안동MBC가 공동주최하는 대선후보초청토론회는 다음달 3일부터 닷새간 열릴 예정이다. 매일 밤10시부터 1백분 동안 시청자들은 싫어도 3개 채널에서 동시에토론 중계방송을 봐야한다. 채널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시청자의 권리는 간데 없다. "비용도공동부담했고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단독 중계나 순번제 중계 같은 대안은 애초에 논의 대상에서빠졌다"는 것이 한 방송국 관계자의 귀띔.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축구경기 중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방송3사는 사장단의 합의로 월드컵 예선전을 합동중계하기로 결정, 일단 '외화낭비를 부추기는 과열 경쟁'이라는 비난은면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동중계 원칙을 세우지 않아 시청자들은 지난 18일 3개 채널에서 축구경기만 봐야하는 불이익을 당했다. KBS는 그동안 중계하지 못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1·2TV 두개 채널에서 재방송까지 했다. '전파낭비',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 부재'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다음달 1일 벌어질 한·일전 경기 역시 공동중계할 방침.

시청률이라는 먹이감 앞에서는 절대로 양보를 모르는 방송사들의 작태를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만 언제까지나 속을 태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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