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허주·강재섭 "성전 동참"

신한국당내 김윤환(金潤煥)고문과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여권내 대구.경북지역출신으로는 간판급이다. 현재 내란상황을 겪고 있는 여당내에서 이들의 거취가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두사람은 일단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3김청산 전쟁의 혁명주력군(?)에 가담했다.

김고문은 당지도부중에서 유일하게 이총재의 22일 기자회견에 대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이한동(李漢東)대표는 관망중이고 박찬종(朴燦鍾),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은 회견의 절차와 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이에 비해 김고문은 "명예총재가 검찰수사 중단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총재가 이제는 자립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이총재를 두둔했다. 그는 이어 "성전(聖戰)에 참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전하겠다"고 답했다.

김고문의 한 측근은 "김고문은 이총재와 함께 갈 수 밖에 없지않느냐"면서 정도를 걸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고문은 23일 저녁 자파의원 40여명과 만찬을 함께하며 향후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일단 이총재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또 강재섭의원은 이총재의 10.22거사의 핵심 브레인으로 떠올랐다. 이총재의 연설문도 그가 작성했다. 이제 그는 이총재의 7인방의원을 제치고 왼팔로 등장한 셈이다.

그는 이번 이총재회견 배경을 설명하면서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최근 청와대의 조홍래정무수석이 사사건건 이후보를 비난하고 그리고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후보에 대한 불만을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강의원은 이를 김대통령의 이중 플레이로보고 있는 듯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후보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럴 수가 있느냐"고 흥분한뒤 "이제 이총재와 끝까지 운명을 같이할 수 밖에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그는 향후 이총재와 반이총재간의 대결 전망에 대해 "우리가 숫적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서"이총재를 쫓아내려는 세력을 단호히 봉쇄하겠다"고 다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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