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여야 대선(大選)후보 연쇄 개별 회동은 꽉 막힌 현 정국에 숨통을 터주는청량제가 될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한다. 김대통령은 대선 정국이 시작된 이래 침묵으로 시종일관했다. 사실상 여당 최대의 실력자이자 연말대선 관리의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이 여권의 내분과 김대중(金大中)총재 비자금 파문등 잇따른 난제(難題)들에도 외견상 수수방관인채 지금까지 침묵을 지켜왔다.
김대통령이 이처럼 현안 문제를 굳이 외면, 가닥을 잡지 않은 탓에 정국이 더욱 경색됐다는 시각또한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만큼 이 시점에 김대통령이 대선후보들을 개별 접촉, 여론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것은 경색된 대선정국을 타개하고 경제현안의 해법(解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할것이다. 보는시각에 따라 김대통령의 이번 회동 제의는 '김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이회창신한국당 총재를 당(黨)내외에서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이란 주장도 있고 이총재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부담을 덜고 탈당하기 위한 수순(手順)밟기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김대통령이 현재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대중총재에게 '퇴임후 신변보장' 요구와 기타은밀한 얘기들을 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설령 이러한 저의들을 깔고 연쇄 회동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번 '만남'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올들어 우리 정치권은 뒷전에 앉아 수근거리거나 아니면 막후에 숨어서 편 가르기에 다름아닌 합종연횡에 휘말린채 표류함으로써 정당 정치 이전의 붕당 정치화 하는 현상마저 초래하고 있다.때문에 대통령이 5인 후보와 만나 말의 물꼬를 트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라 할수 있다.
다섯 후보 모두가 경륜 있는 분들인만큼 여러가지 정치·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데 기탄없이협조할 것을 기대한다.
김대통령은 이회창총재의 탈당 요구로 사실상 신한국당과는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됐고, 자의든 타의든간에 이번 대선에서 엄정중립을 지킬수 있게 됐다. 그런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공정한입장에서 기탁금 폐지, 떡값처벌조항 신설등으로 정치개혁 입법을 매듭짓고 대선정국의 물꼬를트기 바라는 바다.
김대통령과 여야 후보 회동이 혼란한 대선정국과 경제를 불안스레 바라보는 국민을 안심시키는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