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 시각으로 본 과학의 사회사

"피타고라스의 바지" 피타고라스는 왜 바지를 입어야 하는가. 과학자 특히 물리학자는 왜 남자인가.마거릿 버트하임의 '피타고라스의 바지'(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여성의 시각에서 본 과학의 사회사다. 여성의 과학교육, 그중에서도 물리학 교육이 거쳐 온 불운한 역사를 종교적 맥락에서 추적함으로써 그 속에 존재했던 불평등의 문제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현재 추구하는 물리학의 노선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물리학의새로운 진로와 목표를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성이 과학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 힘과 책임의 방대한 영역을 빼앗기는 것으로연결지으면서 무선통신 사업, 실리콘 칩 산업 등 첨단기술개발에도 여성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성의 시각에서 본 과학의 사회사인 만큼 그리스 과학시대의 히파티아로부터 불운한 과거를 지나 18세기에 마침내 제도적 장벽을 깨고 정식참여자가 된 라우라 바시, 마리퀴리, 리제 마이트너,우젠 슘 같은 여성들이 물리학에 참여하기 위해 거쳤던 질곡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또 2천5백년에 걸친 수리과학사의 우여곡절을 과학의 역사와 사회적 연구를 결합시킨 종합적인시각으로 풀어가고 있다.

과학을 종교와 남녀 양성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아인슈타인이나 호킹이 피타고라스나 데카르트와일관된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이채로운 주장은 일반인에게도 과학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과학사의 의미를 일깨운다.

〈李春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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