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살 급증-무엇이 자살을 부추기나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년까지 연령구분도 없어졌다. 학업 부담감으로,취업문제로, 가정불화나 우울증으로, 지병으로 인한 신병비관 등 자살동기도 다양해지고 있다.대구 수성구에서만 이달 들어 7건의 자살 4건이 발생, 모두 8명이 숨졌다. 대구 각 경찰서마다 10월에만 평균 2~4건씩 자살사건이 접수됐으며, 지난해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고 경찰 관계자는밝혔다.

지난 28,29일 이틀 사이에도 대구시내서 4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뒤편 야산에서 가정주부 이은주씨(28)가 가정형편을 비관한 나머지 두 아들을 흉기로 찌른뒤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이씨와 큰 아들 성완군(9)은 숨졌고, 막내아들 성찬군(7)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또 이날 오후 6시쯤엔 우울증을 앓아오던 김봉순씨(72·여·대구시 수성구 두산동)가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9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동구 미대동에서 가정주부 박정숙씨(38)가 부부싸움 끝에 농약을 마시고자살했으며, 28일 오후 2시쯤엔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대덕산 정상에서 평소 우울증세를 보이던이갑년씨(75·여·대구시 달서구 송현동)가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96년 한해 우리나라에선 모두 8천6백32명이 자살했다. 지난해보다 12%%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비교해 볼 때 세계 10위에 이르는 것. 하루 평균 약 24명이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며, 동양권에선 자살률이 가장 높다.

동산의료원 정신과 김희철교수는 "자살로 숨지는 사람의 대부분이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는데다 자살을 충동질하는 사회 요인들이 늘고 있다"며 "가족이나 친구들이 이같은 푸념들을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자살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