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열풍이 뜨겁다.
두셋만 모이면 축구, 주부들의 계모임, 심지어 애들 소꿉놀이에서도 축구얘기를 한다. 남미의 어느 한 나라가 된 분위기. 최악을 치닫고 있는 정치 경제에서 그나마 청량제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반갑다.
축구의 열풍을 비디오로 더 느껴볼 수는 없을까. '승리의 탈출'(81년)이란 영화가 있다. '아프리카의 여왕'과 '백경'을 만들었던 노장 존 휴스턴이 74세때 만든 영화. 실베스타 스탤론과 마이클 케인주연.
배경은 1943년 2차대전이 한창인 독일의 연합군 포로수용소. 소일거리로 축구를 즐기던 포로들을대상으로 독일축구팀이 도전장을 낸다. 쟁쟁한 스트라이커가 포진한 팀이다. 그러나 포로대표팀은갖은 학대를 받으면서 연습 한번 제대로 못해본 팀.
독일은 연약한 포로팀을 제물로 승리와 우월성을 강조하려고 한다. 그러나 포로들은 시합을 진행하다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중간 휴식시간에 하수구를 통해 탈출할 것을 계획한다. 그러나 실베스타 스탤론은 탈출했다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마침내 펠레의 화려한 결승골. 수많은 독일관중에게 물을 끼얹고, 포로들은 감격스런 승리를 쟁취한다. 오히려 제물이 된 독일선수,아연실색한 관중, 뜻하지 않은 패배의 충격, 얼마전 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본 통쾌한 승리가 연상된다.
축구의 황제 펠레가 직접 출연해 축구영화의 맛을 더한다.
그러나 이외 축구영화는 그리 많지 않은 편. 축구의 강국 유럽에선 스포츠영화를 좋아하지 않고스포츠영화를 좋아하는 할리우드에선 야구영화만 양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중간 중간 축구 장면이 들어간 영화는 제법 있다. 비록 미식축구지만 브루스 윌리스의 '마지막 보이스카웃'의 첫 도입부는 스포츠의 절박한 승부주의가 잘 드러난다. 공을 갖고 뛰는선수가 수비들이 달려들자 갑자기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쏴대기 시작한다. 승리에 집착해야 하는프로선수들의 비애와 집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외 얼마전 출시된 프랑스영화 '디디에'나 '뷰티플 그린'에서도 축구장면이 제법 화려했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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