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왜 저렇게 말랐어요?" "아이들이 왜 밥을 못 먹어요?" "밥 대신 빵을 먹으면 되잖아요?" "슈퍼에 가면 먹을게 많을텐데…"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던 유치원생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는 표정이었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금별유치원 기린반 담당교사 이경숙씨(28)는 아이들의쏟아지는 질문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이 걸려서 북한에 큰 홍수와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것과 가난해서 맘대로 살 수도 팔 수도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다는 얘기도들려주었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아! 그렇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선생님, 북한 아이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금별유치원생 1백20명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유치원에서 나눠준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에 꼬박꼬박 돈을 모아 8일 매일신문사를 찾았다. 북한아이들을 돕기위한 저금통엔 1백원짜리 동전부터1만원짜리 '고액권'도 들어있었다.
서석주 원장(58)는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인 아이들에게 굶어죽는 북한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시키기가 힘들었다"며 "무엇보다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굶고 있다는데 마음아파했다"고 말했다.
만 3~5세인 유치원생들은 자신들이 모은 돈이 북한에 쌀이나 옥수수, 밀가루로 바뀌어 전해진다는 선생님의 설명에 스스로도 대견한 지 "야!"하며 탄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한 아이가 되물었다. "우리나라는 잘 사는데 왜 도와주지 않아요. 어른들도 함께 도와주면 아무도 굶어죽지 않고 서로 잘 살 수 있을텐데…"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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