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장검사 사칭 4억 사기

부장검사를 사칭,법원 경매물건을 헐값에 사도록 해주고 법원,검찰청에 취직을 시켜주겠다며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50대 사기범에게 1억3천여만원을 사기당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북부경찰서가 최근 사기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한 김영현씨(50·서울 거주·가명은 김영복,영민)는 대구고등검찰청 부장검사로 행세하면서 4명으로부터 4억여원을 사기했다는 것.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법원 경매에 나오는 물건을 헐값에 살 수 있도록 주선하거나 법원,검찰청에 취직을시켜주겠다고 접근해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한사람당 1억여원씩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지난 4월 중소업체 사장 안모씨(36·대구시 북구 복현동)에게 법원 경매물건을 낮은 가격에 사도록 해주겠다며 9월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1억3천여만원을 받았다는 것. 지난달초 김씨가돈만 챙기고 달아나자 충격을 견디지 못한 안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복현동 자신의아파트에서 투신,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특히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서울에서 5억여원을 사기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상태로 범행무대를 대구로 옮겨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에게 현직 부장검사임을 믿게 하기 위해 김씨는 검찰청앞 다방 등에서 피해자들을 만나거나 거짓으로 꾸며놓은 관사까지 구경시켜주는 등 지능적 수법을 썼다.

경찰은 김씨의 연고지인 서울과 천안에 형사들을 급파,김씨를 쫓는 한편 다른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김씨의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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