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공동주최한 TV3사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회의김대중(金大中)총재는 이전의 토론회때와는 비교될 정도로 진땀을 흘리는등 곤혹스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마지막 TV토론회로 간주, 김총재가 선거전의 기선제압 차원에서 준비를 단단히 해왔던 만큼이나 패널리스트들 또한 DJT연대 내각제 개헌, 건강문제 등 쟁점들에 대한 질의를 놓고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 때문인 듯 김총재는 답변 첫머리에 "그런데, 그게 아니고…"라는 말을 자주 되풀이했으며 답변이 명확치 않아 패널리스트가 끼어들 경우엔 "좀 계십시오"라고 제동을 건뒤 자신의 주장을 계속펴나가기도 했다.
김총재는 자신이 말을 바꾼 사례를 조목조목 추궁하는 질의에 대해선 초점을 흐림으로써 즉답을피해가거나 특유의 대응법인'상황논리'를 또 다시 동원했다.
특히 야당에 의한 정권 교체론과 관련, 이회창(李會昌)-조순(趙淳)연대를 과연 여당으로 봐야 하는가라고 묻자 "3당 합당한 김영삼대통령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후보가 집권할 경우에도 결국개혁에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 뒤 개혁의지를 과시하기 위함인 듯 "우리가 집권할 경우엔 김대중정권이 된다"고 못박았다·그러나 해석하기에 따라선 자민련과의'공동정부 구성'약속과는 뉘앙스가 다를 수 있다.
토론회에는 자민련측 인사들외에도 이날 입당한 국민통합추진회의 출신 김원기(金元基)대표와 노무현(盧武鉉), 김정길(金正吉)전의원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우선 여론 지지도가 DJT연대 성사후에도 별 변화가 없는 반면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에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연대과정에서 이미 지지율에 상당히 반영됐다"며"셋(자신과 자민련 김종필총재, 박태준의원)이서 본격적으로 국민과 접촉해가면 상당히 큰 지지가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응수했다.
내각제보다 대통령제 선호도가 더 높은 만큼 DJT연대는 잘못된 게 아니냐는 점에 대해선 "2년반동안은 대통령제를 하는 것이니 전면적인 내각제는 아니다"라고 변명한 뒤 "내각제를 하더라도국민동의를 얻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각제 개헌추진에 따른 국정혼란을 우려하자 "권력구조 개편이 아니라 정부형태 개편이므로 조용히 준비하면서 99년들어 서서히 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동정부 출범 즉시 내각제개헌추진위를 설치, 운영한다"는 후보단일화 규정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5년임기를 계속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을 확인해 달라는 질의에는당시 발언직후의 파문을 의식한 듯 "지금은 99년말 개헌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5년임기를 다 채울 수도 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발뺌했다.
김총재는 집권후 자민련 김총재에 대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거부될 경우엔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의원들은 모두 상식이 있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총리를 지명했을때 국회가 이유없이 거부하면 국민이 용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지난 88년여소야대 국회에서 노태우 당시대통령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례를 제시하자 "(임명동의안을) 가결시킨 예가 더 많다"고 궁색하게 답변했다.
내각제 수용을 소신변화로 봐야 하느냐는 질의엔 "소신이 하나도 안 바뀌었다"며 " 내각제를 반대한 것은 군사정권 등이 집권을 연장하려는 것을 반대한 것이며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내각제를 받았다"고 강변했다.
평민당때는 소외계층을 기반으로 했는데 지금은 매우 보수화됐다고 추궁하자 " 세상이 변하는데우경화는 당연한 게 아니냐"고 응수했다.
김총재는 건강문제와 관련, 보청기를 끼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으나 당뇨 등에 대해선 즉답을피하면서도 "상대 당이 치매가 있다는 등 음해를 하고 있는데 그런분들이야말로 정신적 치매가아닌가"라고 되받았다.
대신 대선후보로 등록한 후에 주치의의 건강진단 결과를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병원 등 다른 공인기관에서 하라는 요청에 대해선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며 거부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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