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두부에 포르말린이라니

정치.경제.사회등 각 분야의 혼란을 틈타 식품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 여름 내내 수입쇠고기에서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돼 소비자들을 긴장시켰고, 잇달아 일부 수입 아이스크림에서 리스테리아균이 나와 또한번 놀라게 하더니 이제는 서민대중의 식품인 두부도 안심하지 못할 지경이됐다.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것이지만 '사람 입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보건위생에 위협이 돼서는안된다. 거듭 지적해온 바대로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검사기관이 검사항목을 늘려 철저한 대비를해야 한다. 당연히 장비와 인력.검사기술도 보강해야 한다. 그러나 그같은 검사가 국내생산식품에까지 엉터리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해하고 있다.이번 대구지방 식품의약품청이 청도읍의 한 두부제조공장의 7개 두부탱크의 물을 수거, 성분검사한 결과 6개 탱크에서 독극물인 포르말린이 검출됐다고 밝힌 사실에 충격을 금할수 없다. 자연식품이며 밭의 쇠고기라고 일컫는 콩을 원료로한 두부는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고영양가(高營養價)식품임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많은 시민들이 거의 매일 먹는 비교적 싼값의 대중식품인데, 이것 하나도 마음놓고 먹지 못한다면 민생(民生)을 위한다는 당국의 여러 시책들이 무의미해지는거나 다름없다.

업자들은 정상적인 두부는 24시간이 지나면 변질되기 때문에 포르말린을 태운 물에 두부를 담가두면 2~3일간 두부색깔도 변하지 않고 부패하지 않기때문에 사용해왔다고 한다. 포르말린은 합판등의 부식(腐蝕)을 방지하기위해 많이 쓰이는 공업용 화공약품으로 독성이 강해 식품에는 일체사용할 수 없도록 돼있다. 당국은 뒤늦게나마 청도 4곳, 경주10곳등 도내 80여제조업체에서 생산되는 두부에 대해 전면 검사키로 하는등 비상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이같은 소동이 일어나기 전에식품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콩나물도 마찬가지다. 일년에 한두번은 일부 콩나물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하고, 심지어 상추.깻잎에서도 농약잔류성분이 나와 번번히 소비자들을 불안케한다. 언제까지식품안전에 대한 비상(非常)이 계속돼야 하는지한심하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관련업자에 대한 처벌은 물론, 보건당국에서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지금 대선정국에 휘말려 공직자들의 기강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모두 제자리를 찾아 민생행정의기본이랄 수 있는 식품안전성확보에 배전의 노력이 있기를 촉구해마지 않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