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불구가 된 남편을 돌봐야하는 참담한 현실속에서도 자녀들을훌륭하게 키워내 주위사람들에게 참다운 여성상을 보여 준 장한 아내상 수상자 6명을 20회째로선정, 21일 오후 2시 본사 11층 대강당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고아원등 방문 봉사활동
▲권정희씨(59)=한국전쟁중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했다가 부상을 입은 김기오씨와 결혼, 남편의 병간호는 물론 그릇.과일행상을 하며 푼푼이 모은 돈으로 집안살림을 일으켰다. 70년부터 대구 교동시장에서 노점상을 시작해 78년 내집마련, 95년에는 점포 2칸의 어엿한 주인이 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이웃사랑하는 마음을 몸소 실천해 충북 음성의 꽃동네와 영천의고아원을 매년 1~2회씩 정기적으로 방문, 봉사활동을 폈다. 또 중구 도원동 노인무료급식소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불우한 노인들의 힘이 됐다. 1남4녀 모두 대학까지 보내 건전한 사회인으로성장시켰다.
▶실명 남편 혼신다해 간호
▲황금화씨(55)=결혼한 지 10여년만에 육군상사로 재직중이던 남편 최해천씨가 훈련 중 사고로실명하자 가장의 책임을 떠맡았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불우한 어린시절에다 남편의불행까지 겹쳤지만 영양에서 잎담배, 고추, 감자농사를 지어 역경을 이겨냈다. 혼자 힘으로 해야하는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 남편의 치료를 위해 여섯시간 이상 걸리는 대구의 병원까지 정기적으로 오갔다. 자녀교육에도 힘을 쏟아 경북대 농화학 박사과정중인 장남 창식군을 비롯, 1남1녀모두 대학교육을 마쳤다. 동네 쓰레기 치우기, 노인들에게 음식 대접하기 등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시장행상 가족생계 도맡아
▲김해생씨(61)=18세의 어린 나이에 강원도 양구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김정수씨를 만나 시부모,시동생, 어린자녀를 돌보며 시장 행상을 해 가족 생계를 맡았다. 2남3녀 모두 훌륭한 사회인으로키웠고 뒤늦게 14평짜리 내집마련의 꿈을 이뤘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사랑과 봉사에도 관심을가져 93년부터 경산 바르게 살기 부녀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궂은 일을 도맡았고 94년에는 경산 계양동 부녀회장을 하면서 소외계층 돕기에 힘을 쏟았다. 96년부터 경산교회 소속 신도들과 함께목요일마다 불우 노인을 초청, 무료 점심대접을 해 1백여명의 노인들이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시조모에 6남매 뒷바라지
▲진분조씨(77)=일제 시대 권택현씨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으나 한국전쟁에서 남편 권씨가총상을 입어 행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시조모, 시부모를 모셔야 했고 6남매를 키워야하는 책임도 있었다. 불편한 몸으로도 남편 권씨는 94년까지 16년동안 상이군경회 영일군지회장을 맡았고 진씨도 남편 내조에 소홀하지 않았다. 한 때 빚보증을 잘못 서 가산 탕진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용기를 잃지 않고 가세를 이어갔다. 장남 용락씨가 종업원 20명을 둔 중소기업 사장으로 일하는 것을 비롯해 3남3녀 모두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동량으로 키워냈다.
▶이웃 노인 돌보는 일도 앞장
▲권분행씨(64)=전쟁에 나간 남편 홍중식씨가 오른쪽 눈을 잃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던 권씨. 화전민 생활로 시부모를 비롯한 9명의 대식구가 궁핍한 생활을 한 탓에 슬픔에만 잠길 수는 없었다. 홍씨를 철도공무원으로 취직하게 하고 자신도 오로지 농사일에 한평생을 바쳤다.교사, 공무원, 유학생 등 4남3녀 자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생활이 나아지자 안동 용상동 부녀회원들과 함께 환경보호, 자원재활용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웃 노인 돌보는 일도 빼놓지 않아 경로당 노인들은 권씨의 칼국수 맛에 이웃사랑을 느끼고 있다.
▶전쟁후유증 남편 돌파
▲현분남씨(64)=전쟁 후유증으로 한달에 보름동안은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남편 양용무씨를 44년동안 지극 정성으로 돌봐온 현씨. 남의 집 허드렛일, 삯바느질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어려운살림에도 자식만큼은 사회의 동량으로 키워야 한다는 일념에 자식 3형제의 교육에 혼신의 힘을다했다. 장남 정석씨를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키웠고, 차남과 3남은 각각 회사원,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웃 어른들을 공경하는 데도 마음을 아끼지 않아 주위에서 열녀효부로 칭찬을 받았다. 요즘은 마을 사람들이 길.흉사에 대한 상담자로 현씨를 자주 찾아 자신의 일처럼 돕고 있다.경북 성주군 성주읍 용산2리 101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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