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의 중소기업 간부 이모씨는 6개월전엔 소변보기가 두려웠다. 소변줄기가 갈수록 가늘어지더니 얼마전부터는 아랫배에 힘을 주지 않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처음엔 양기부족 또는 나이탓이려니 여겼지만 점차 부부생활도 곤란을 겪어 부인과 각방을 쓰게됐다. 혹시 큰 병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고 누구에게 터놓고 얘기할 수도 없어 고민하다 비뇨기과를 찾았다.
의사로부터 전립선 비대로 인한 배뇨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한달간 약물치료를 받은 결과, 요즘이씨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바깥일에 자신감이 생겼을뿐 아니라 안에서도 부인의대접이 달라진 듯하기 때문.
이씨의 경우처럼 50세이후 남성 힘(?)을 급격히 저하시켜 배뇨장애는 물론 심리적인 불안을 가져오는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은 방광출구 바로 아래에 위치, 요도를 둘러싼 밤알크기의 기관. 남성들에게서 30대이후 다른 장기들은 노화로 퇴화되는 반면 이 기관만은 점점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켜소변을 원활히 보지 못하게 된다.
50대이후 남성이면 누구나 전립선 비대증을 가지는데 이중 40~50%는 배뇨장애를 일으켜 병원을찾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의 첫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다. 밤에 잠자다 보통 3~4회 깨게돼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소변을 보더라도 항상 개운치 않은 잔뇨감이 남거나 변기앞에서 오래 서있어야 볼일을 볼수 있는 지연뇨가 뒤따른다.
배뇨장애가 심하면 혈뇨나 고름이 섞여 나올 수도 있고 급성요로폐색으로 응급실을 찾게된다.배뇨장애가 발기부전과 겹치면 50대이후 우울증과 자포자기증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전립선액은 효소와 항균물질을 함유, 요로감염방지와 생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례로 배뇨장애 환자의 10~15%정도가 약물치료후 성기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이라기보다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볼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은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낄정도의 배뇨장애 증상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비대된 전립선의 정도와 상태 및 배뇨장애 정도에 따라 가능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율이 정상크기(20g)보다 조금 더 크고 배뇨장애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로 증상을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이 정상크기의 배(40~50g)가 넘으면 수술요법을 시행한다.수술요법으로는 열로써 전립선 내부의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법과 레이저나 전기를 이용, 조직의일부를 태우거나 잘라내 요도를 뚫는 방법이 있다.
또 급성요관폐색과 같은 심각한 배뇨장애엔 개복술과 요도내 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시행된다.
계명대 의대 비뇨기과 박철희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뒤"노인층인구가 늘고 의료욕구가 많은 현실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배뇨장애를 과거처럼참고 숨겨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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