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여파...얼어붙은 돈줄 벤처기업들 비명

올 상반기 붐을 이뤘던 벤처기업들도 국내 경제가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면서 경영 상태가 크게악화되고 있다.

대부분 올들어 창업한 대구·경북지역 벤처기업들은 그동안의 개발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상품화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IMF 사태'의 발생으로 격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벤처기업들은 물적인 담보력이 없어서 일반은행의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다 기술을 담보로평가해주는 기술신용보증사들도 아직 엄격한 신용평가기준이 마련되지않아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주는 대구지역의 한 벤처기업은 최근 지역 건설업이 극심한 불황을겪으면서 이미 계약을 마친 상품도 해약되는 등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인터넷 보안시설을 제작하는 ㅇ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지역 벤처기업들은 사업이 본격화될 시점에 IMF 사태가 터져 운영자금 마련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지역 벤처산업의조기 쇠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벤처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갖고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하다는 특성 상 다른 산업에 비해 창업 초기의 자금 수요가 크기 때문.

벤처기업에 저리 자금을 지원할 예정인 대구시·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IMF의 여파로 내년 부터정부가 긴축재정에 들어감에 따라 지원금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 경제정책과의 벤처기업 담당자는 "성서에 건립키로했던 벤처빌딩의 경우 시 예산만으로 부지확보엔 성공했으나 중앙정부가 지원키로 한 건설비는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산업은 한국경제의 전략산업"이라며 "나라 사정이 어려워도 벤처기업 발흥기엔 반드시 충분한 지원이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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