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중고생 외제금지 취지는 좋은데…

대구시교육청이 8일 초중고교에 '외산품 사용금지'를 지시하자, 학부모와 학생들은 '멀쩡한 물건을 놔두고 새로 국산품을 살것인가' 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현 경제살리기의 분위기를 봐서는당연히 외제브랜드의 옷과 신발, 학용품을 아예 사용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있는것 놔두고새롭게 국산품을 구입해야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하는 망설임 때문이다.

이같은 딜레마는 학교측도 마찬가지. 교사들이 학생들의 외산품 이용을 제재할 경우 '새롭게 구입하는것도 절약이냐'며 되물으면 솔직히 이를 설득할 논리와 자세가 미처 준비돼 있지 않는 것.한교사는 "당장 입던것을 벗으라는 식의 교육청 지시는 자칫 쉽게 끓어오르는 '냄비 논리'로 보일우려도있다" 며 "강제규정으로 하기보다는 학생과 학부모들 스스로 자제할수있는 교육과 권유가우선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그래서 ㅅ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권유문을 보내는 한편 학교에서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외국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무 자르듯 '하지마라' 는 식보다는 '왜하지않으면 안되느냐' 를 논리적으로 설명할수있도록 교사들을 준비시키려 하고있다.시교육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교사는 비싼 모피옷에다 큰 차를 타면서 학생들에게 절약을 강조하고 국산품 이용을 호소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교육적 불신을 초래한다"며 교사부터 변해야 한다고 시인했다. '선생님은 바담풍하면서학생들에게 바람풍 하라'고 이야기할수없다는 주장이다.

또 이기회에 학생들에게 절약정신과 국산품 애용정신을 일시적으로 할것이 아니라 아예 정착시킬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자고 말한다. 학생들 스스로, 비싼옷을 골라주는 부모에게 '국산품 코너로 손목을 잡아 끌수있도록' 교육시켜 보자는 생각이다.

이천우 시교육청 중등장학과장은 "값비싼 외제브랜드 신발은 깨끗이 씻어 집에 놓아두고 소비절약과 국산품 운동의 마음을 다지는 상징물로 사용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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