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뭉쳐도 힘든데 대선 지역주의 망국병 재연

15대 대선은 지난 14대 이상으로 지역주의가 극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호남지역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완전 점령한 탓에 유력 세 후보들이 이지역 유세를 포기, 호남지역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일부 신문들은 지역별 판세분석에서 호남지역을 빼는 전례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김후보를 지지하는 바람에 대전충남이 호남에 가세했다. 그래서 시중에는 백제시대의 부활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에비해 8도사람들이 모여 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영남권 등지에서는 김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다.

호남지역에서는 이미 국민회의가'100% 투표,100% DJ찍기','오전투표 안하기'운동을 은밀히 펼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보궐선거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광주동구 보궐선거에 참여한 한나라당의 김용욱(金容煜)후보는 11일 국민회의 후보가 합동연설회에 까지 불참하자 "선거가 별 의미가 없다"며 후보직을 전격사퇴했다. 한나라당도 영남권지역에서는 이인제후보를 찍으면 김대중후보가 당선된다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지역적 편중현상은 최근 광역시,도지사의 한나라당 입당에서도 잘 말해주고 있다. 무소속으로 남아있던 최각규강원도지사와 주병덕충북도지사 그리고 문희갑대구광역시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사퇴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제외하면 광주 전남북 대전충남이외의 광역 자치단체장은전원 한나라당 소속이 돼버렸다. 지난 지방선거때 당시 여당의 참패이후 이렇게 합친 것은 처음이다.

한나라당소속 전국 시도의회의장단은 11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15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만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민족의 여망인 선진 통일조국을 이루는 첩경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참석자 면면도 지역적 구분이 확연했다. 광주 전남 전북, 대전 충남지역과 지난 지방선거때야당이 휩쓴 서울지역을 빼고는 시도의회의장단 전원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부산 경남 울산과 대구 경북지역 등 영남권과 인천 경기, 충북 강원 제주지역 시도의회의장단이 모인 것이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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