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광주·전남지역은 온통 축하의 물결에 휩싸였다.광주의 중심인 동구 금남로 1가 전남도청앞 광장은 19일 새벽 1시께부터 몰려든 시민들이 '김대중'을 연호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잘됐다", "이 지역의 한을 풀었다"고 인사를 하는 등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각 가정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속속 도청 앞으로 몰려 들어 순식간에 3만여 인파가금남로와 충장로 거리를 가득메웠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산타모호텔은 이날 하루 부대시설인 사우나, 커피숍을 모두시민들에게 무료로이용하도록 했다.
또 시내 일부 맥주집과 옷가게 등도 맥주와 옷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하는 등 축제에동참했다.
○…19일 0시를 지나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지자 목포시민들은 목포역앞으로 몰려 나와 '김대중 대통령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목포시가지에서는 '목포의 눈물'이 울려퍼지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김후보의 목포상고 동창회 사무실에서는 총동창회 주장원 회장(68) 등 동문 20여명은 개표를 지켜보면서 김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회장은 "그토록 외치고 바랐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선배의 장한 승리는 국민의승리다"며 "이제 정치적 소외로 침체된 목포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축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목포시 죽교동 나마스테 호프집 주인 김명윤씨(37)는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무료로 제공, 기쁨을 함께 했다.
김씨는 "50년만의 정권교체를 기념하기 위해 2만㏄ 들이 생맥주 20통을 준비했다"면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19일 새벽까지 4백여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시민 이영진씨(45. 목포시 산정동 현대아파트)는 "IMF 한파로 꽁꽁 얼어 붙은 이 겨울이 너무도추웠는데 김후보가 당선돼 정말 살맛 난다"고 활짝 웃었다.
○…국민회의 김대중대통령 당선자의 고향마을인 전남신안군 하의도는 19일 감격의 축제분위기속에 마을잔치 준비로 바쁜 하루가 시작됐다.
18일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샌 주민들은 이날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거나 휴식을 취한 뒤 날이밝자 삼삼오오 김당선자의 큰 조카집인 김홍선씨(34) 집에 다시 몰려와 술과 음식을 들고 꽹과리를 치며 당선을 축하했다.
마을입구와 선착장 부근에는 '제15대 대통령 후광 김대중선생 당선'이라고 적은 플래카드 10여개가 내걸려 축하분위기를 더했다.
손장조 신안군수는 오전 7시 행정선을 이용, 10여명의 주요 실·과장과 함께 도착해 김당선자의큰 조카집을 찾아 큰 형수인 박공심씨(75)등 일가 친척 등의 손을잡고 축하인사를 했다.○…대선 개표방송이 진행된 18일 밤과 19일 새벽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친동생 대의씨(70)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영안실에서는 유족과 문상객들이 모여 생중계되는 TV 대선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김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감추지못했다.
지난달 26일 지병이 악화돼 한양대 병원에 입원한 대의씨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4시40분께 그토록 갈망하던 형의 당선을 보지 못한채 조용히 숨을 거둔 것이 못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빈소를 지키던 국민회의 관계자는 "정치에 뜻을 둔 형을 말없이 지원해온 고인은 숨지는 그 순간까지 '형님에게 누가 되니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말해 주위를숙연하게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