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3사 성탄특집프로, 재탕.삼탕... 구색도 못갖춰

"특집 프로그램이 많은 날에 더 볼 것이 없다"는 것이 TV시청자들에게는 이미 상식. 올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재탕.삼탕 편성된 성탄 특집프로그램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특히 KBS는 영화의 재탕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프로그램 재활용'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1TV에서 24일 밤10 방송될 '신 바이블 루트'는 대표적인 재활용품. 새롭게 취재한 내용이 아니라지난해 성탄절에 방영했던 '바이블 루트'에서 사용되지 않은 필름 자투리를 모아 만들었다. 또KBS는 '바이블 루트'를 크리스마스 선물용 비디오로도 판매하고 있어 2중 3중의 '알뜰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밖에 KBS는 성탄절을 온통 특선영화로 도배할 계획. 연중 계속되고 있는 '시청자가 뽑은 다시보고 싶은 영화' 시리즈에 '크리스마스 특선'이라는 이름을 붙여 '전쟁과 평화'(2TV 24일), '벤허'(1TV 25일), '로맨싱 스톤'(1TV 25일)을 방송한다.

MBC 역시 재방 영화 중심의 특집 편성에서 KBS와 크게 다를 바 없다. 24일에는 한국영화 '다른시간 다른 장소', 25일에는 '크리스마스 로맨스'를 내보낸다. 특히 24.25일 이틀간 방영될 '나홀로집에'는 지난해 성탄절에도 방영된 것이어서 더욱 무성의한 편성이라는 지적. 다만 유일하다시피한 성탄특집 '성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 대구MBC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위로가 된다.평소에도 특별기획을 '기피'하는 TBC 채널에서도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SBS의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외에 24일 '모세', 25일 '성의' 등 판에 박힌 성탄절 영화들이 편성되어 있다.〈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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