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위기이후 말레이시아는 지금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얼마전만해도 미국을 겨냥, 해외환투기를 비난하고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방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터뜨려온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입을 다물고 집안단속에 여념이 없다.이는 물론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와 달리 말레이시아는 IMF에 손을 내밀지 않겠다는 자존심 때문.
말레이시아는 올들어 링기트화가 35%%나 떨어지고 주식이 70%%이상 폭락하는등 예외없이 위기조짐을 보이고있으나 스스로 난국을 헤쳐가기위해 최근 마치 'IMF체제'에 들어간 것처럼 긴축경제정책을 세웠다. 정책의 주인공은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겸 재무장관. 먼저 정부지출을 18%%줄이기로 하고 공무원 봉급을 10%% 깎았다. 자동차등 고가의 사치품은 수입을 전면 금지시키고국방비는 물론 건설관련 자금도 일체 동결해버렸다. 은행대출은 엄격히 제한되고 부실은행에 대해서는 한푼의 자금도 지원해줄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흐마드 모드 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총재는 지난주 "은행이 문닫는 것에 개의치않는다"고 선언했다. 안와르 부총리도 "졸라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물론 이같은 긴축정책을 부추긴 사람은 마하티르 총리. 그는 한술 더 떠 "불필요한 사람은 해고될 것이며 적자생존에서 살아남은 기업만 키우겠다"며 경제에 '정글의 법칙'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그의 말대로라면 내년에는 2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경제성장률은 당초예상 7%%보다 낮은4~5%%선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이자율은 높아지고 인플레마저 발생, 말레이시아 국민은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4스푼 들어가는 설탕을 지금 3스푼으로줄이지 않으면 말레이시아는 2020년에 선진국에 진입할수없다"며 국민들에게 한국의 경우를 거울삼아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전아시아가 위기국면에 돌입한 현재 IMF의 도움을 받지않고 자체 처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하티르의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거둘지는 의문이지만 위험을예견, 미리부터 대비하는 그의 지도력은 다른 나라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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