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어 상표로는 "망한다"

'순토종상품이 잘 팔린다'

IMF시대를 맞아 국산품애용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같은 국산품이라도 상품명이 '한글이냐 외국어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순수 우리말이나 한글로 표기된 토종상품은 잘 팔리는 반면 외국어 상표를 단 국산품은 외제로 오인받아 매출이 뚝 떨어지고 있다는 것.

제품구입시 판매원들에게 '국산'인지 '외제'인지를 물어보고 제품에 붙어있는 꼬리표를 들춰 'Made In Korea'를 재차 확인하는 고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순수국산임에도 이름탓에 억울한 누명을 쓰는 브랜드는 오마샤리프 시스템 르페 옵트 제스 등 의류가 단연 으뜸. IMF이후 동아백화점 의류매장에서는 이들상품들의평균매출이 11%% 정도 감소했다.

반면 순수 우리말이름을 가진 패션잡화 '쌈지' '놈', 개량한복 '여럿이 함께', 유아용품 '아가방' '모아방' 등은 매출이 12%%이상 올라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이 때문에 외제누명을 쓴 이들 국산상품들은 국산품임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하는등 누명벗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아쇼핑내 코오롱상사의 르페와 (주)한섬의 시스템은 순수 국산토종브랜드임을 강조하는 안내문을 내걸고 고객설득작전에 나섰다.

또 대백프라자내 가파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산브랜드임을 알리는 안내물을 나눠주고 직원들의 구두홍보전도 곁들이고 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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