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동심을 위한 동심에 의한 동심의 문학으로 눈높이를 중시한다. 아이의 눈으로 보고 아이의입으로 말하며 아이의 짓으로 엮어나가는 것이 동화 창작의 기본이다. 그런데 많은 지망생들은 이런 점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최종심에 오른 이봉준의 '작은 창문'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이 작품은 튼튼한 구성과 환상적 기법이 돋보였으나 끝부분 수필 형식에 담은 어른스런 말들 때문에 밀려났다. '어미새의 날개'는 뛰어난 작품이지만 기성작가라 제외되었고, 김영옥의'미정아, 미정아'는 극적 처리와무게 있는 주제의식에 비해 군더더기로 산만했다. 서민철의 '멋쟁이 아저씨'는 절제된 언어와 시적 분위기로 깔끔하게 끌어나갔고, 반전 또한 돋보였으나 어디선가읽은 듯한 진부한 소재면에서 제외되었다. 손호경의 '행복을 낚는 그물'은 비교적 아이의 눈과 입으로 적절한 상황설정을 통한 전개는 좋으나 설명을 묘사나 대화로 극복하지 못해 아쉬웠다. 임동학의 '거북바위의 꿈'은 환상적인 분위기로 직관적 사고를 통한 자연을 사랑으로 수용하는 과정이자연스럽다. 그러나 바위와 소년의 만남에 대한 필연성이 결여되어 있고, 아무런 암시도 없이 끝부분에 갑작스런 바 ㎱ 이동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 리얼리티를 잃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제자리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승화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자연이 제자리를 잡는거북바위의 꿈은 곧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내재된 꿈이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들은 있지만 신인다운 패기로 극복하리라 믿고 당선작으로 민다. 정진을 바란다.
김상삼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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