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태계이야기-대기중의 먼지

흔히들 대기중의 먼지보다는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등 가스상 물질만이 인체에 해롭다고들 이야기하나 이는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호흡기질환과 폐질환은 대기중의 먼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중의 먼지 구성성분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대체로 약 60%%가 광물질, 그 나머지는 공장및 자동차에서 배출된 인위적 물질임이 발표된 적이있다. 광물질은 대단히 미세하며 대개 석영, 장석, 점토광물 그리고 비결정질 물질들로 이루어져있다. 이중 점토광물들은 다른 미세한 입자들보다 면적이 커 대기중의 유해 가스및 중금속을 더많이 흡착하기 때문에 이를 들이마실 경우 인체에 더 해롭게 된다.

대기중의 먼지가 우리에게 해만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대기중에 먼지가 전혀 없다면 인간의 삶은 매우 무미건조하게 될 것이다. 한 예로 하늘의 구름도 볼 수 없을 것이며 비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침과 저녁에 먼지가 태양광을 산란시켜 하늘을 물들이는 멋진 노을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자랑하는 김치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김치는 발효식물이며 발효에 관여하는 효모 역시 살아있는 입자상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과학자는 대기중의 먼지가 태양광을차단시켜 온실효과에 의해 지구가 온난화되는 속도를 더디게 해준다는 가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이런 것들은 산불로 인한 연기및 검댕,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 바닷가에서 파도가 부서질때 생기는 해염입자등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대기순환의 조화속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맡고있는 셈이다. 문제는 인간이 발생시키는 먼지로 인해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한때 대구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먼지오염지역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이에 관계당국과 먼지발생업체들의 노력끝에 수치상으로는 점차 개선이 되어 현재 7대 도시중 가장 깨끗한 대기중 먼지 농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는 환경기준(1백50㎍/㎥)에 못 미치지만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적 먼지오염은 자못 심각하다. 이는 최근의 지하철공사, 대단위 택지개발사업및 각종 건설사업으로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데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 지형이 먼지 확산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더 중요한 요인은 시민들의 무관심이나 무지에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청각,시각,미각등의 감각만 느끼기 때문에 감각과 동떨어진 먼지오염은 상대적으로 관심밖이다. 낙엽이나 휴지를 태우는 냄새를 달콤한 커피향이나 고향의 냄새로 받아들이는 것이 먼지오염을 개선하기 힘들게 한다.

김 종 근(대구산업전문대 교수.영남자연생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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