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뉴스메이커-뉴욕 링컨센터

세계 문화의 중심지 뉴욕. 그중에서도 '링컨센터'는 오페라, 발레, 오케스트라, 재즈 등 예술이 총망라된 문화의 메카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링컨센터의 무대에 오르는게 꿈이다. 전세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곳에서의공연에 성공만 하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 예술 비평에 정평이 나있는 뉴욕타임스지 등 주요 언론들의 아낌없는 찬사와 혹평이 뒤따르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뉴욕 맨해튼섬 서쪽에 자리한 링컨센터는 가운데 분수를 중심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뉴욕필하모닉홀, 뉴욕주립극장, 비비안 버몬트 극장, 박물관, 줄리어드 음악학원 등이 둘러서있다.해마다 3백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리는 이곳에서는 오후 7~8시쯤이면 리무진의 행렬이 이어진다.10대 청소년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미복과 이브닝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미국인들을쉽사리 볼수 있다. 66번가 지하철역에서 내려 링컨센터 표시를 따라 복도를 걸어가면 공연 내용을알리는 각종 포스터와 손으로 누르기만 하면 공연 일정 등을 알려주는 컴퓨터가 저절로 발길을끌게 만든다.

통상 '메트'로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은 링컨센터의 얼굴. 지난 1883년 창립, 1백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단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엔리코 카루소 등 세기적 테너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한국인으로는 소프라노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등이 무대에 올라 찬사를받았다.

예술감독 제임스 레바인의 지휘아래 시즌(30주)당 2백여회의 공연을 올리는 메트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도식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어 레퍼토리의 다양화 등 변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오늘의 메트가 존재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이곳의 운영에는 시민들의 기부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0만명의 기부자들로 구성된 메트 조합의탄생은 경제가 어려울때 예술이 위축된다는 통념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다.

1935년 미국의 경기후퇴로 대기업들이 예술투자에 여력이 없을때 메트 운영위원회의 엘리너 벨몬트는 메트 조합을 결성했다. 교회가 신자들의 조그만 정성이 모여 유지되는 것처럼 오페라를 사랑하는 일반인들의 작은 기부금으로 메트를 살릴수 있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지금의 탄탄한 조합을이루는 바탕이 됐다.

1842년 창립된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시즌동안 약 1백70회의콘서트를 개최, 전세계 1백만명의 음악 애호가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쿠르트 마주르는 콘서트후 연주자들과 관객이 함께 얘기를나누는 토요일 낮 콘서트, 필하모닉 포럼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1905년 창설된 줄리어드 음악학원은 세계 유수의 음악가들을 길러낸 전문 음악학교. 미래의 음악대가를 꿈꾸는 이 학교 학생들은 캠퍼스나 마찬가지인 링컨센터에 오르내리는 쟁쟁한 예술가들을보며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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