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이정호)-삶과 병

인간의 삶에 병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질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돌아볼 때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부족한 운동량, 무절제한생활, 지나친 욕심, 과도한 경쟁 등으로 육체적·정신적 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사회적·환경적 요소때문에 의사들이 병원에서만 질병을 치료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같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조건을 건강과 결부시켜 새롭게 고쳐나가야 만이 건강체를얻을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먼저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 불가결하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에순응하는 최소한의 태도다.

다음은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삶의 여유는 마음의 넉넉함에서 비롯되고 이는 성(性)에너지의 충만으로 연결된다.

성은 심(心)과 생(生)의 합성어로 곧 '마음이 살아 일어남'을 뜻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마음의 여유와 충만된 성에너지를 바탕으로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우리 삶은 주변과 어우러져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지구가족 심지어 공기 물 불까지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해야만 환경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병은 자연이 우리에게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지를 반성하도록 기회를 주는축복인지도 모른다. 병이 없기를 바라기보다는 병이 생기지 않도록 바른 삶을 살려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경산대 부속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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