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직접 나섰다. 김당선자는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국 36개 국책, 시중, 지방은행장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출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며기업에 대한 대출을 독려했다.
김당선자가 이처럼 직접 은행장들을 만나'지시'와 다름없는 대출독려에 나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로 돈을 벌어 갚는 길밖에 없는데 정부와 당선자측의 잇단 자금지원 독려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수출지원에 소극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지난해 말 임창렬(林昌烈)경제부총리가 시중은행장들을 소집, 대출정상화를 독려한데 이어 비상경제대책위의 임부총리와 김용환(金龍煥)당선자측대표가 은행에 대한 지원책을 약속했는데도 기업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당선자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안다"면서도 "그러나시중은행이 지나치게 보신주의적이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이어 김당선자가 "은행장들이 직접 일선점포에 나가 창구지도를 해달라"고 주문하자 은행장들은은행들의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금융자율화를 내세우고 있는 김당선자가이처럼 은행장들에게 협박에 가까운 대출지원을 지시하고 나선 것은 자금난으로 건실한 업체들마저 흑자도산을 하고있는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처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은행장들도 IMF관리체제하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장철훈(張喆薰)조흥은행장은 "은행으로서는 장사가 되는 것은 최선을 다해 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전제하고"BIS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기업에 35~40%%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며 고금리를 우선 지적했다. 장행장은 "이같이 높은 금리로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쓰러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IMF와의 협의를 통해 고금리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덕규(徐德圭)대구은행장과 박영수(朴瑩洙)광주은행장 등 지방은행장들은"지방의 부도율이 중앙보다 2~3배가 높다며 한국은행에서 자금지원을 할 때 지방경제 발전에 대한 관심표명으로 차등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박행장은"광주에서 아시아자동차가 무너졌을때 광주은행에서 어음할인을해줘 1백여개 기업의 도산을 막았다"며 "특별한 사태가 발생하면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특별대책이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관우(李寬雨)한일은행장은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제2, 3금융권의 자금회수 공포증에 걸려있다"며 어음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당선자는 "지방은행도 대형화해 대출규모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임부총리는 고금리 부분에 대해 "정부에서도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경제가 망한다는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오래 끌고가지 않겠다"면서 "IMF측을 설득중"이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임부총리와 김용환자민련부총재 등 비상경제대책위원들과 이수휴(李秀烋)은행감독원장, 이동호(李同浩)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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