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재기'에 시민들 분노

밀가루 설탕 등 생필품파동에 이어 최근들어 분유 필름 소주 등에까지 사재기현상이 일어나는 등 사회전반에 '사재기신드롬'이 번져 전국적인 단속등 대처가 시급하다.

도.소매업자뿐아니라 소비자들사이에서도 너도나도 '일단 사놓고 보자는식'의 물가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선량한 소시민들만 생필품을 구하러 가게를 쏘다녀야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말 생필품사재기로 시중에는 웃돈을 줘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생필품이바닥났으며 이로인해 거품가격까지 형성, 실제 밀가루의 경우 시중거래가격이 평소보다 두배가까이 뛰었다.

더구나 새해들어 필름 소주 분유 등에까지 사재기가 일어나 대구시내 주요 사진재료용품점에는 필름이 바닥나 일부 사진작가들은 작품활동을 중단했다.

소주경우도 도.소매업자 대형식당 유흥업자들 사이에 극심한 가수요가 일어나 금복주의 경우 이달들어 생산량을 지난달보다 10%% 이상 늘렸으나 이마저도 주문량에휠씬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재기 때문에 시민들의 분노섞인 목소리가 사회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지난 9일매점매석 핫라인을 개설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경우 고통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빗발쳐 3일만에 71건이나 접수됐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3)는 두살난 딸아이의 분유를 사기위해동네구멍가게 5곳을 뒤졌으나 구하지 못해 수소문끝에 친구로부터 겨우 1통을 구할수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불안감 때문에 집앞 슈퍼주인에게 미리 3통분의 분유값을 주고 주문을 해뒀다.

이씨는 "유아들의 생명줄인 분유까지 '장삿속'에 이용돼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사재기는 결국 심각한 사회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라며 "개인의식을 버리고 어려울 때일수록 공동의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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