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 견해 인터뷰-김정옥 효가대교수

"구국을 위해 모든 여성의 참여를 끌어낸 계기를 던진 대구 남일동패물폐지부인회 이래, 각계 각층의 여성들이 골고루 참여했지만 특히 혼전 여성보다 가정경영권을 갖고 있는 주부가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경북도 여성개발원 김정옥원장(대구효가대 교수.가정학)은 "가정 살림만 하던 주부들이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정치사에 직접 참여, 지역살림 나라살림과 집안살림을 동일시하는 현실감각이 굉장히높았다"고 말한다.

최근 여성학계에서는 '부엌에서 세계를 바라본다' '가정살림 잘하는 여성이 지역살림도 잘한다' '가정과 사회가 결코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정과 지역을 함께 살리려는 '사회 주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대구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발족으로 가정을 지키던 여성들의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통합됨으로써 지역공동체 살림을 사는 주역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김원장은 그 맥을이어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한다.

"살림의 주역인 여성의 힘이 얼마나 유용한 자원인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그는 현대사회보다 보수성이 훨씬 강하던 1백년전에 사회주부의 역할을 한 대구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역할을 재평가하는데 여성계 학계 언론계 문화계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참여,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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