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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 반월당 옛 민주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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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남산동 반월당의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당사. 대구 야당사의 산증인인 이 붉은벽돌 건물은 언제 한번 여당깃발을 달 날이 올까. 이번 대선이 50년만의 여야정권교체를 이루었고 그전에도 몇번 정권교체와 또 정계개편이란 인위적인 작용으로 부분적 여야교체가 있어왔다.그러나 남산동 당사는 당명이 바뀌었으나 주인은 언제나 야당. 이번 대선에서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한나라당이 되면서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은 이제는 야당깃발을 내리고 여당이 될 것이라 잔뜩 기대했으나 기대는 또 무너졌다.

67년 당시 대구지역 야당인사들이 기금을 갹출, 마련한 당사는 신민당으로 시작, 민한당(81년) 신한민주당(84년) 통일민주당(87년) 민주당(90년.속칭 꼬마민주당) 민주당(91년) 한나라당(97년)으로문패를 바꿔달았다.

그동안 몇차례 여당깃발을 달 기회가 있긴 했다. 노태우씨와 3김씨가 맞붙은 87년 대선때 현 대통령인 김영삼후보를 지지, 실패했다. 90년 민정, 민주, 신민주공화당의 3당합당때 일부세력이 떨어져 집권당인 민자당이 됐지만 당시 대구의 민주당세력들은 3당합당에 반대한 이기택씨를 선택, 야당으로 남았다. 그들은 YS와 DJ가 격돌한 92년 대선에서 이번엔 DJ편에 서서 다시 실패의 길로들어섰다. 97년 대선. 이번엔 여당이 될것이란 기대로 이회창후보를 지지했으나 결과는 또다시 험한 야당의 길이 됐다.

김천 전 민주당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은 "용케도 집권당을 피해 온 반월당 야당당사"라며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팔자론'까지 들먹인다.

그러면 당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대지 55평에 건평 30평의 이층건물 당사는 80년 국보위의 정당해체명령이후 신민당 명의로 등기돼 당시 재산청산위원장이던 이민우(李敏雨)전 총재가 법적 권한을갖고있다. 85년 중앙로 확장공사당시 7평이 도로에 편입되고 그 보상금 3천1백만원이 아직 법원에공탁돼있지만 법적 주인이 없어 찾지 못하고있다. 재산분쟁을 예상한 대구시가 보상금을 법원에공탁한 때문.

지역 민주계인사들은 "40년 지역 야당인사들의 피땀의 응고체"라며 "오직 정통성있는 지역 야당인사들의 몫"이라 주장한다. 50년만에 바뀐 여야 정권교체 속에서도 야당의 길을 걸어가는 반월당당사에도 여당 깃발을 달 날이 올는지 궁금하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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