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14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이국땅에서 육신의 덧없음을 먼저 깨달았기 때문일까.
누군가를 위해 땀 한방울 흘리는 것에도 인색한 요즘, 자신의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내놓은 정신대 할머니 이용수씨(71). 이씨는 20일 오후 경북대 의대를 방문, 예민해 학장에게 시신기증서를 전달했다.
정신대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 쟁취에 힘을 쏟고 있는 이 할머니의 시신 기증은 어느 누구의행동보다 큰 의미를 던져준다.
"탈주를 우려한 일본군의 매질과 전기고문, 강제 마약주사의 악몽을 떠올리면 아직까지 온전한 정신을 갖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돕니다. 다른 할머니들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대부분이니까요"
고문후유증을 앓고 있는 오른팔을 쥐고 당시의 고초를 말하는 이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진다.이 할머니는 지난 96년 경북대 명예학생으로 입학, 법대에서 국제법을 공부하고 있다. 명예 변호사가 돼 국제법정에서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고발하는 것이 이 할머니의 꿈이다.〈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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