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일 일당 폭락추세

건설공사 중단으로 일감이 크게 줄면서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마냥 기다리기만 하던 막일꾼들이요즘은 공사현장으로 일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일감이 생겨도 일당이 맞지 않으면 일하지 않아오르기만 했던 일당도 최근 크게 내렸다. 일감을 못구한 막일꾼들이 농촌으로 몰리는 바람에 경북지역 농촌 품삯도 하락하는 추세다.

달서구 이곡동 삼성아파트 공사현장에는 매일 막일꾼 10여명이 새벽부터 일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인력시장에서 인력을 확보했으나 요즘은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도 모두 받기 힘들다는 것. 부도와 화의신청 자재난으로 일감이 많지않은 대구지하철1호선 공사장에도 막일꾼들이 새벽 5~6시부터 나와 서성대다 돌아가곤 한다. 미장일을 한다는 김모씨(47.동구 만촌1동)는 "건설공사가 곳곳에서 차질을 빚어 인력시장에 나가봐야 일감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한달여전부터 공사현장을 찾아 다닌다"고 했다.

일당은 경제난국 이전 최저 3만5천~4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2만4천원선. 삼성물산 건설현장 관계자는 "막일꾼 일당을 2만9천원(식사 제공) 주고 있으나 건설협회에서 지역 업체 수준인 2만4천원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해 다음달부터 20%%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0만원 전후이던 미장공 벽돌공 목수 등 기술자 일당도 크게 내려 4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사람도 있다.사정은 경북지역도 마찬가지. 포항에서 20년 넘게 목수일을 해온 김모씨(55)는 "10만원 받던 일당을 8만원 받는다"며 "품삯이 내리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도시 막일꾼의 품삯 하락이 농촌 품삯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영일군의 경우 비닐하우스 밭일을 하는 여자 일꾼을 지난해에는 1만7천~1만8천원에도 구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1만5천원이하로내려도 일 손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일심개발중기 전영복사장(40)은 "취업난이 노동력 착취의 방편이 돼서는 안되지만 이번 기회가 노동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 눈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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