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교환을 의미하는 이른바 빅딜이 재계의 현안으로 급부상하면서 빅딜대상으로 꼽히는업종에서 각종 시나리오가 흘러나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빅딜이 거론되고 있는 주요 업종의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해당업계의 입장을 살펴본다.
◇자동차=자동차산업의 빅딜 성사여부는 기아자동차와 삼성자동차의 향배에 달려있다. 기아자동차에 대한 소문은 여러가지다. 삼성이 단독인수 또는 포드 등 해외업체와 함께 인수를 추진한다는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등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삼성자동차 증자에 참여토록 유도하고 있고 5조원의 인수자금을 준비해 두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삼성의 자동차사업 역시 빅딜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에서 이를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최악의 경우 부산공장을 현대나 GM 등 국내외 업체에 매각하거나 다른 완성차업체와 전략적 제휴로 살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기아와 삼성 등 당사자들은 이런 소문을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기아그룹 진념 회장은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증자계획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계획을 밝히며 기아의자력회생의지를 밝혔다.
◇반도체=재계 일각에서는 삼성, LG, 현대 등 반도체 3사를 하나로 합칠 수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각종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로 국내 반도체업계의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각사의 고급기술이 합쳐지면서 고품질 제품의 대량 생산으로 경쟁력이 대폭 강화된다는말이다.
그러나 반도체업계의 반대논리가 만만치 않다. 반도체업체들은 지난 93년 이후 각사별로 그룹투자의 30∼50%%를 차지했을 정도로 외형이 커졌기 때문에 반도체업체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인수조건으로 대신 내놓을 계열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또한 거의 대부분의 전문기관들이 99년 이후 반도체업계에 다시 호황이 올 것으로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포기하기는 어렵다는이유도 내세우고 있다.
◇조선=삼성중공업 조선부문과 최근 부도처리된 한라중공업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조선업계를 사실상 현대와 대우가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이 조선부문을 빅딜 대상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모면에서 현대나 대우에 뒤지는 데다 이른바 '3저'시절 도크증설로 비용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이 조선부문을 정리할 경우 현대나 대우가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중공업은 최근 현대가 그룹개혁안을 발표할 때 "인수의사가 없다"고 공식선언했기 때문에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자 물색에 나서기로 했다. 김당선자측이 빅딜에 외국자본 참여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한라조선소는 외국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정보통신=일부에서 공급과잉 논의가 나오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경기불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보통신은 서비스와 장비및 단말기업체들로 나눌 수 있는데 4대그룹이 모두장비업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빅딜은 이 곳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대로현재 서비스업체가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셀룰러업체와 한국통신 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등 무려 5개나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빅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타=석유화학업계에서는 장차 LG와 SK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유통, 금융, 호텔 등의 업종도 주요 대기업들이 한결같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빅딜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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