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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세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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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스파이스'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패스트 푸트점 이름이 아닌가 생각했다. 델리(Deli)는 델리카트슨(가공식품)이란 뜻이고 스파이스는 양념. 밴드의 장난은 이름에서 그치지 않고아예 앨범 자켓을 해물 스파게티, 볶음밥, 핫도그, 타바스코 소스로 도배해버렸다.감칠맛 나는 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음악은 조금 '낯선 먹거리'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라고 해서찢어지는 보컬과 위협적인 기타 사운드가 쟁쟁거리는 헤비메탈이나 펑크 음악을 떠올린다면 오산.델리 스파이스는 그렇다고 한국적인 정서에 스며드는 음악도 아니다. 얼핏 '블러(Blur)'나 '오아시스'같은 영국 모던록 밴드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냥 '델리 스파이스 풍'의 음악, '먹음직스러운음악'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지금이 도대체 몇시야 도대체 몇일이야? 이 식사는 아침인지 점심인지 저녁은 아닐거란 고민에잠겨 하루를 보내"-델리 스파이스 곡 '콘 후레이크' 일부.

델리 스파이스의 가사는 공격적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세상을 관조한다. 그들의 고민은 늦은 오후햇살 속의 먼지처럼 나른하게 퍼져나간다. 비교적 빠른 비트로 연주하고 있지만 그들의 음악이 톡쏘는 코카콜라가 아닌 시큼한 과일주스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그때문이다.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KMTV에서 구성작가로도 일하는 리더 윤준호(27), 델리 스파이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있는 키보드 주자 이승기(23), 그리고 기타리스트 김민규(26)로 구성돼 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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