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13일 저녁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현직 국무총리 14명과 만찬을 겸해 가진 간담회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30분동안이나 계속됐다.
김당선자는 모두 발언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국가원로들의 협력을 요청했고, 선임 총리(11대)자격으로 참석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김당선자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제의로 화답했다.
김당선자는 주로 역대 총리들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었으며, 참석자들은 전교조합법화 반대, 시민의식 개혁운동 전개, '경제대통령'에 대한 기대등 쓴말 단말을 쏟아냈다.
교총회장출신인 현승종(玄勝鍾)전총리는 전교조 합법화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영덕(李榮德)전총리도 "나도 반대하는 사람중 한 명"이라고 거들었다.재임 시절 '경제총리'로 이름을 날린 남덕우(南悳祐)전총리는 "몇달 안에 어려운 고비를 만나지않을까 걱정"이라며 "지금부터 외국과 차입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박선숙(朴仙淑)당선자부대변인이 전했다.
이현재(李賢宰)전총리는 "정치적으로 지역안배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우선하면 일하기가 어렵다"며 "능력있는 사람을 골라 쓰고, 그들이 일을 잘하면 장기적으로 지역안배가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김당선자와의 교감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수성(李壽成)전총리는 "국난극복을위해 힘이있으면 찾아서 돕겠다는 역대 총리들의 말에 공감하지만, 나는 힘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해 진한여운을 남겼다.
노재봉(盧在鳳)전총리는 "개혁은 과거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5년내에 이같은 과제는 절대 이뤄질 수 없으며, 5년동안은 출발을 제대로 하는 것일 뿐"이라고 '과욕삼가'를 충고했다.
신현확(申鉉碻)전총리는 "당선자는 역사에 우리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기게될 것"이라며 "그 점 미리 축하드린다"고 '칭송'했고, 황인성(黃寅性)전총리는 "현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현 경제위기에 공동의 책임을 느낀다"고 '참회'했다.
남북회담 수석대표였던 정원식(鄭元植)전총리는 "1백20여차례 적십자회담을 통해 만들어진 남북합의를 기초로 대북정책을 해 나가겠다는 김당선자의 생각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강영훈(姜英勳)전총리는 "시민의식 개혁없이는 아무 것도 소용없다"며 국민적 캠페인 전개를 조언했다.마지막으로 고건(高建)총리는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온 당선자에게 감사하고, 한편으로 송구스럽다"며 "2월말과 3월초 경제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행정공백이 없도록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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