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수록 움추러드는 지역방송

KBS의 '로컬방송 죽이기' 방침으로 지역 총국의 제작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16일 개편을 앞둔 KBS대구총국은 로컬 프로그램 가운데 '이야기가 있는 금요아침마당'과 '우리들 만세'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총국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로컬 프로그램 제작을 억제하는 것이 KBS본사의 방침"이라며 "지역총국에서 만들어 전국방송을 타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이아닌, 순수한 로컬 프로그램을 축소해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개편이후 존재하게 될 KBS대구총국의 로컬 프로그램은 '한밤에 만난 사람'(신설), '대경 패트롤', '금요 문화살롱'(신설), '생방송 토요 아침마당' 등 4개. 4편을 모두 합해야 주당 제작비가 고작 4백20만원에 불과한 현실은 인기 탤런트 1명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수백만원이라는 점과 대조를 이룬다. 또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인 '우리들 만세' 등 지역민을 위한 로컬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도 '공영성을 강화하는 신개편'이라고 자랑하고 있는 KBS의 행동은 상식에 맞지 않다.

대구총국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개편의 특징인 토크쇼 위주의 로컬 프로그램은 제작비가 확실히 덜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이라는 한계 때문에 내실을 기하기가 어렵다"며 "안 그래도외면받는 '지방방송'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같다"고 걱정했다. 〈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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