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뭐 거창한 건가요. 서로 부대끼고 도와가며 살아야죠"
대구시 남구 봉덕동 동해반점주인 박권용씨(47)가 웃음절반 눈물절반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행복을 만드는 짜장면'(석필)을 펴냈다.
가게 문에 '걸인무료'라고 써붙였다가 단골손님을 몽땅 놓친 일, 다리 밑 걸인들에게 국수빼다가우동만들어 먹인 이야기, 출소자와의 한판결투.
인생의 후미진 골목을 헤매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소박하고도 진실된 이야기에서 세상사는 또다른 눈을 발견할 수 있다.
초등학교 3년이 최종 학력인 그는 12살때 경남 합천에서 대구로 무작정 올라와 중국집 주방 드럼통에 물 채우는 '물잡이', 그릇 닦는 '싸완', 재료 써는 '칼판', 주방장을 거쳐 23세에 중국집 주인됐다.
박씨가 30년동안 적선의 세월을 보내게 된 것은 음식배달중 한 겨울에 연탄 한 장을 사서 나르다깨뜨리고 우는 소녀를 만나면서 부터다. 그 소녀의 울음에 봉급을 몽땅 털어 연탄 50장을 소녀집에 들여놓고 "내 인생 늘 남을 위해 살란다"고 결심하게 됐다.
집식구들은 단칸방에서 지내지만 가출소년을 위해 가게 근처에 방 몇간을 얻어 이들을 돕고 있다.재소자 교육강사로 대구교도소에 나가면서부터는 출소자를 위한 방을 또 따로 얻어 고민을 나누고 경제적 도움도 주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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