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돋보기-판정미숙·거친향의 "추태"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17일 경기에서 동네농구 수준의 심판 판정미숙과 지나친 벤치항의로 경기 중도포기라는 볼썽사나운 사태가 벌어진 것.

발단은 종료 2분54초전 90대85로 앞서던 동양의 작전타임 뒤 심판이 끝줄에서 공격할 것을 지시하면서부터. 동양 박광호감독은 즉각 센터라인에서 해야 한다며 어필했고 주심 신모씨는 '경기방해'라는 이유로 벤치 테크니컬파울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심판 착오. 프로농구 운영요령 제2절 13조는 '경기종료 3분전부터 허용된 작전타임은 항상 기록석 반대측 센터라인에서 재개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

판정은 번복됐으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종료1분40초전, 나산 황유하감독이 '10초 바이얼레이션'을 심판이 지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동양이 공격때 상대코트로 넘어가는데 10초 이상 걸렸다는 것. 주심은 벤치 테크니컬파울을 주었고 이후 나산선수들은 코트에서 서 있기만 했다.

이날 경기가 플레이오프 진출과 직결된 중요한 한 판이었기에 양 팀이 판정에 민감해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 원정팀은 항상 '텃세'에 대한 피해심리에 젖는게 프로농구의 현실이다.그러나 아마추어때나 봤음직한 심판의 엉성한 판정과 도를 지나친 감독의 돌출행동은 IMF한파속에서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려놓고 있다. 팬들이 외면하는 프로는 더 이상 프로가 아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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