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가노 동계올림픽 결산(중)-완벽시설·환경친화 구현

첨단과학 기술의 집약과 완벽한 시설, 환경보호 정신의 구현과 치밀한 대회운영.22일 아쉬운 막을 내린 '세계인의 축제' 나가노동계올림픽은 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해놓고있고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고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교훈을 얻은 대회였다.이번 올림픽은 특히 우리와 여러가지 면에서 경쟁 상대에 있는 일본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20세기 마지막 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냄은 물론 경기력면에서도 세계정상급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한파 등으로 침체를 거듭하고있는 한국 스포츠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기도하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시설비에 1백억달러, 경기운영비에 10억달러, 선수육성비에 5천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고 이는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라는 찬사와 함께 경기력에서도금메달 5개로 종합 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이번 올림픽은 20세기 전세계가 추구해온 갖가지 첨단 기술의 경연장과도 같았다.컴퓨터를 이용한 교통통제시스템(TMS)이 모든 대회 운영차량에 부착돼 중앙통제방식에 의해 운행됐고 경기장엔 입체 고해상도 TV가 설치됐으며 빙상링크의 얼음속에서는 마이크로폰이 설치돼선수들의 숨소리와 스케이트날 소리까지 생생히 관람석과 안방에 전달했다.

개막식때 5개 대륙에서 동시에 부르는 '환희의 송가'를 한치의 오차없이 전세계로 생생히 전달한타임래그조정기(TLA)는 하이테크 올림픽의 압권이었다.

'대회는 치르되 환경은 해치지 않는다'는 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스키 활강코스 길이를 늘리라는 국제스키연맹(FIS)측의 계속된 요구에 끝까지 불복한 일에서부터환경친화형 하이브리드 버스의 개발, 암모니아 냉매제 사용, 철저한 재활용품 이용이 완벽하게 이뤄졌다.

올림픽 성화마저 파라핀 대신 매연이 덜 나오는 프로판 가스를 사용한 것은 상징적이지만 놀랍도록 치밀한 환경 친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

엠웨이브와 화이트링, 빅해트 등의 실내링크는 최고의 빙질과 안락한 시설에 최첨단 경기진행 시스템을 완비했고 대회 초반 교통 혼잡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보도진의 수송도 큰 차질없이 진행됐다.

계속되는 악천후와 경기 일정 취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스케줄 관리와 스키장의 시설 정비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나가노올림픽의 성공은 동계스포츠 발전과 올림픽 유치를 꿈꾸는 우리에게 새삼 교훈적이다.〈나가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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