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대통령에 거는 각계의 기대

헌정사상 초유의 여야 평화적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 시대'를 개막한 김대중(金大中) 차기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 걸쳐 많은 기대를 쏟아냈다.특히 공직사회의 집단이기주의와 김영삼(金泳三) 정부의 실정(失政)이 빚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미증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경제난 극복에 대한 간절한 각종 소망과 함께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를 억눌러왔던 지역감정과 부정부패고리의 과감한 척결 등을 호소했다.▲채병하씨(대구상공회의소회장) =기업들이 정부정책을 신뢰하고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의 일관성을유지해주길 바란다. 새 정부가 대구지역에 대해 공약했던 위천국가산업단지의 조속한 지정과 국제공항, 산업도로망 확충등 사회간접자본 시설확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중소기업의집중육성대책이 시급하며 특히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와 수출지원책을 강화해주길 당부한다.

▲구정모씨(대구백화점 사장)=헌정사상 초유의 경제위기상황에서 출범하는 새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위기를 정확히 인식,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상처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해야 할것이다. 국민들에게 '고통전담'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고통분담'속에서도 희망을 심어주는 정부가 돼야한다.

또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신명나는 21세기를 열어주길 기대한다.▲안도상씨(대한직물조합연합회 회장)=김대중 대통령은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이 많고 경제정책도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천명한 만큼 기대가 크다. 직물비축기금 조성 등 선거당시 공약한섬유산업 정책을 이행해주고 업계의 최대 숙원인 섬유구조개선특별법을 입법화해 주길 당부한다.▲이은재씨(한국문협 대구지회 사무국장)=IMF사태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새정부는 일관된 문화정책을 펴주기를 기대한다. 모든 것은 문화에서 출발한다는 지적처럼 문화의 뒷받침없이는 경제발전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새 대통령과 정책당국자들이 깊이 인식, 우리 문화의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김윤한씨(41.안동 문화경제연구소장)=김대통령은 IMF사태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농촌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금융.기업도산문제 못지 않게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업농가 정책자금지원 확대 등은 물론귀농인구 수용 및 정착지원 등 적극적이고 가시적인 정책을 하루 속히 마련해 우리 민족의 근간인 농촌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박언휘씨(42.여.경북대병원 내과전임의사)=무엇보다 지역감정이니 보복정치이니 하는 말들이 사라지고 온 국민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 또 의료수가가 현실화돼 도산하는 병원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이상훈씨(33.포항제철직원)=새대통령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과거 정권도 이를 누누이 강조했지만 실천하지는 못했다. 정치는 정치논리로 풀고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 또 IMF조기졸업을 위해 정부와 기업 근로자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화합할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최장수씨(55.경찰공무원)=약속한 것처럼 IMF 사태를 빠른 시일내에 극복하는데 힘써주기를 바란다. 공무원들도 정원 감축등을 당연히 해야하지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사기가 떨어져 방황하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신바람나는 정치를 해주길바란다.

▲오세도씨(66.변호사)=무엇보다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다. 다양한 경륜과 식견을 가졌다고 기대하는 만큼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흔들리는 국가를 바로잡기 바란다. 한 가지 덧붙인다며 재임 기간중 또다시 지역 감정이 거론되지 않도록 국민 화합에 노력해 주기를 염원한다.▲정한임씨(59.주부.대구시 달서구 본리동)=국민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국민에게 솔직하고 국민의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한다. 재직기간보다 퇴임후에 진정으로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직무자세를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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