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발자국소리가 들릴 즈음이면 흔히 밥맛을 잃기쉽다. 더구나 IMF의 터널에 들어서기 시작한이번 봄은 최악의 경제사정으로 입안에 모래가 가득한듯 깔끄럽기만하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주의해야할 것이 건강 돌아보기. 식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오늘은 마음먹고 시장으로 가보자. 겨울의 모진 바람을 이겨낸 봄나물들이 싱싱한 얼굴로 거기에 있다. 봄나물은 싱그러운 향미와 함께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로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우리 건강의 활력소가 된다.
요리전문가 못지않은 독특한 음식솜씨로 소문난 주부 박숙자씨(69, 대구시 북구 칠성동 성광우방아파트)는 "밥맛 없는 봄철에 먹는 봄나물은 약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양념을 진하게 하지말고 봄나물 고유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조리법"이라고 조언한다.상큼한 맛이 일품인 돌나물 무침. 돌나물은 손으로 씻으면 멍들기 쉬우므로 소쿠리에 담은채 촐촐씻고 오이는 가느다란 것으로 골라 둥근 모양으로 얇게 썬다. 찹쌀풀에 된장과 소금을 약간씩만풀고 채썬 마늘과 둥글고 얇게 썬 홍고추, 식초 약간을 넣어 섞은후 돌나물과 오이 위에 끼얹어가볍게 섞고 참기름 대신 통깨를 넉넉히 뿌려낸다.
무와 함께 무친 냉이무침도 별미이다. 냉이는 소금과 된장을 약간 푼 물에 살짝 데쳐 참기름을 약간만 넣고 무친다. 무는 조금 굵게 생채를 쳐서 찬물에 5분정도 담갔다 소금을 살짝 뿌려 약간 숨을 죽인 다음(맛이 한결 아삭아삭해진다) 고추장용 고추가루와 식초, 소금, 홍고추채, 다진 마늘,통깨를 넣어 무친다. 먹기전에 무생채와 한데 섞어낸다.
쑥은 지짐을 부치거나 국을 끓이면 향기롭다. 쑥지짐은 우선 쌀가루와 들깨가루를 반반 섞어 된장과 식초 약간을 넣어 반죽한뒤 쑥과 밤채(소금 약간 뿌린다), 대추채(지짐 한장에 대추1/4개정도)를 섞어 한입에 들어갈만한 크기로 지진다.
쑥국은 무와 멸치를 우려낸 물에 된장을 약간 풀어 팔팔 끓인다. 쑥에 콩가루와 쌀가루를 2대1 비율로 살살 버무린뒤 계란흰자를 약간만 넣어 슬쩍 섞어 국물이 팔팔 끓을때 넣으면 가루가 흩어지지않고 달라붙어 눈꽃같은 모양이 된다. 채썬 가랑파 몇개를 뿌려 상에 올린다. 〈全敬玉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