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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반세기가 지나도록 남과 북의 통행로가 막혀 민족의 아픔이야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 남북사이에 조그마한 진전이 있어도 우리는 귀를 기울이고 눈을 들어 응시하며 가슴 두근 거린다.언젠가는 있을 통일을 염원하며… 어제(3일) 오전 앵커리지를 출발한 대한항공 소속 B747 400F화물기가 동해상의 북한 비행정보구역을 지나 김포에 무사히 착륙했다. 북한이 영공(領空)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한지 4년만의 일이다. 당초 96년말까지 개방키로 한 것인데 늦게나마 북한의 공언(公言)이 지켜진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 우리조종사들과 북한 관제사간의 대화도 국제관례상 처음은 영어를 사용했으나 이내 우리말로 통화한 것은 한겨레 한핏줄임을 가슴뭉클하게 재확인하는순간이었다. 이날은 새정부의 첫 내각인선인 '3·3조각(組閣)'이 있었던 날이어서 의미가 컸다.각료 면면들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통일안보분야만 짚어보면 새정부의 팀워크에 일단 기대를 해본다.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온건론자라면 신임 통일부장관은 강경성향의 인사라고 한다. 아마도통일정책의 조화를 꾀하려는 임명권자의 뜻이 있는듯하다. 특히 통일안보분야는 김대통령 자신이일가견을 갖고있어 직접 챙길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영공시험비행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다음달 하순부터의 민항기 정규운항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북은 연간 2백만달러의 관제료수입을올려 좋고, 우리는 연간 2천만달러의 기름값을 절약하게돼서 좋다. 동해안-신포간의 경수로건설지원용 해로(海路)에 이은 하늘 길개통이 비록 미주노선에 국한돼있지만, 성과가 좋으면 더욱 확대되리라 믿는다. 이제 육로(陸路)를 열 차례다. 새정부의 통일안보팀의 전향적이고 치밀한 대북정책의 결실이 또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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