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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여직원과 IMF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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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본 사람들은 한순간 경악감을 느꼈다.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들어온 강도가 금고여직원의 기지와 용감한 행동으로 경찰에 붙잡힌 내용이었다. 그때 그장면을 녹화로 다시 한번 더 보았다. 강도는 새마을금고에 들어 오자마자 흉기로 여직원을위협하면서 돈을 요구했다. 여직원은 침착하게 벨을 누르고 돈을 주는척 하면서 돈뭉치로강도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어 스커트 차림으로 창구를 넘나들며 강도를 몰아세우는 장면은여자는 연약하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방송국엔 그 장면을 다시 보여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그 여직원은 IMF한파에찌든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 일순에 '스타'의 자리로 뛰어올랐다.

한 개그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강협?(전국강도협회)본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비상이 걸렸다. 전국 지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불통이 났다. "강도는 강도답게 굴어야지"라는 발언에서부터 "이제 강도의 설자리는 없다. 그동안 강도는 무기와 협박으로 단순 도둑과는 차별화되었는데, 이제 이것 마저도 통하지 않는 등 강도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며 한탄하는 소리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결론적으로 차제에 전강협을 완전히 해체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원래 남성과 여성은 신체해부학적인 차이만 존재했다.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고대국가 스키타이에서는 여성들도 전투에 참여했다. 스키타이 처녀는 적을 한명 쓰러뜨리고 나서야 비로소 결혼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성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아무리 IMF한파가 몰아닥치고 있긴 하지만 여성들까지 위험을 불사하며 대항하게 만드는남성들은 제발 좀 없어져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 사회의 어려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야겠지만 남성들도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는 기백을 더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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