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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초.중등교육은 사교육에 내맡겨져 연간 20조원이나 되는 사교육비 문제를 야기, 국민에게고통을 안겨준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입시를 위한 사설학원을 방불케 한다. 수능시험을 통해매년 80여만명의 입시생에게 석차를 매겨 선발하는 제도는 다양성과 창조성이 요구되는 정보화사회와는 거꾸로 가게 한다. 대학도 이미 상아탑이 아니라 각종 취업시험 준비의 장이 돼버린지 오래다. 새정부는 강도 높은 교육개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강력한 교육개혁 의지를 밝힌데 이어 개혁 지향의 젊은 정치인이 교육부장관으로 기용됐다. 청와대와 교육부, 일부 대학들도 이미 그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대입제도를 완전 대학자율에 맡기겠다고 했다. 정보산업사회에 맞는 교육, 다양화된 자율교육,창의력을 중시하는 실력 위주의 교육, 가정경제를 망치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교육을 이루어내겠다고 천명했다. 전인교육은 반드시 실현돼야 할 과제다. 그러나 새정부의 교육개혁 의지는 원칙적으로 수긍이 가나 너무 급격한 변화로 혼란을 빚게 할까 우려된다. 우리 교육제도는 정부가 바뀌거나 심지어는 장관이 侮 때마다 바뀌었으며 그때마다 몸살을 앓아야 했다. 역대 정권은 구호성 개혁에 기울어 요란한 수사(修辭)만 난무하게 했다. 인기 위주, 실적 위주의 개혁에만 치우친탓에 그 방안들이 현장교육과 연결되지 못하고 사문화되기 일쑤였다. 교육제도와 정책에는 많은사람들의 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금물이다. 교육개혁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과거를 거울삼아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차근차근 추진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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