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소개구리 천적 활용 두꺼비 집중연구키로

속보=문경시 영순면 멍갓저수지의 황소개구리 질식사(본보 16, 17, 18일자 27면)에 대해 진상파악에 들어간 생태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번식기에 들어선 수컷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암컷 두꺼비로 오인해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후 지속적인 현장관찰을 통해 황소개구리퇴치에 두꺼비를 천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집중연구해야 된다고 지적했다.환경부 자연생태조사단 한상훈박사(척추동물·양서류)와 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류승원박사(생태학)등 전문가들은 18일 황소개구리 질식사현상은 일단 두꺼비의 왕성한 번식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두꺼비 수컷과 암컷의 성비가 10대1로 이뤄져 있어 번식 기회를 잡기 어려운 수컷이 번식기인 2~5월 초순 사이 황소개구리, 참개구리등 자신보다 몸집이 큰 양서류를 보면 무조건달려드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두꺼비 수컷은 때로 같은 수컷을 암컷으로 혼동하기도 하며 이 경우 같은 종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 곧 떨어져 나오는 반면 황소개구리등 다른 종일 경우 암컷으로 착각하고 알이 나올때까지계속 조르게 된다는 것.

황소개구리 암컷은 산란시기가 5~9월 초순으로 알을 낳을수 없어 결국 번식 본능에 집착해 2~3일간 조르는 두꺼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것이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회장은 "이번 황소개구리 질식사 현상은 매우 특이한 것으로 두꺼비 번식기 이후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 황소개구리 퇴치에 두꺼비를 천적으로이용할 수 있을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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