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이 급선무인 이 IMF시대에 공영방송인 KBS가 17년간이나 동결했던 시청료를 갑자기100%나 인상한다고 발표해 시청자들의 강한 불만과 비난을 사고 있다. KBS는 '완전 공영화'를표방하면서 시청료를 연내로 월 2천5백원에서 5천원으로 올리는 대신 2TV의 광고를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구조조정과 긴축경영을 통해 경영을 합리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시기적으로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기간방송이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는 커녕 되레 부담을 가중시키고,공영성 강화를 명분으로 줄어든 광고수입 50%를 시청자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 이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 지난해까지 KBS는 상당한 흑자를 기록했다. 시청료 수입은 1년에 3천9백여억원. 지난 3년간 흑자는 2천억원이 넘으며, 현 시청료가 책정된 81년 이후 누적흑자만도 4천2백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경제난국으로 2TV의 광고수익이 떨어졌다고 해서 국민의 고통은 뒷전으로 미루고 시청료를 올리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시청료 인상은 선후가 맞지도않은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채 국민의 입장에서는 시청료를 내고 광고까지 감내하는 2중부담을 해온 까닭 甄裏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은 차치하고라도 선정성과 폭력성 등 방송의 역기능을 부추겨온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KBS는 상업방송과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을 지양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며, 편성과 제작의 확실한 공영화를 실현해야할 것이다. 시청료 인상을 전제로 광고를 줄이겠다는 발상도 앞뒤가 뒤바뀐 느낌이다. 공영성을인정받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시청료 인상문제도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