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가격은 같은 물건이라도 백화점, 할인점, 동네 슈퍼 등 유통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상품가격, 쇼핑시간, 업소 접근성, 서비스 등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물건을 사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의 지혜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근본적으로 업소 형태가 다르다. 한 곳에 다양한 상품을 갖다놓고 한꺼번에 필요한 물건을 모두 살 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다. 반면 할인점은 백화점에 비해 종류는 많지 않지만 유통과정의 단순화와 대량 판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곳이다. 농·축·수·임협 직판장은 산지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싼 값에 신선한 물건을 공급한다. 동네 슈퍼는 가격면에서 다른 업태보다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비와 적지않은 시간을 들여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할인점을 찾아 동네 슈퍼보다 5백원 싸게 물건을구입한 것을 꼭 '지혜'라고는 할 수 없다.
대구의 백화점, 할인점, 농·축·수·임협 등에서 싼 값에 내놓는 특가 경쟁상품을 눈여겨보면 적은 돈으로 알찬 물건을 살 수 있는 '반짝 머리'가 생긴다.
▨백화점
지난 해부터 대구지역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자 백화점과 할인점의 원래 특징이 사라지고 무차별 가격경쟁을 벌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백화점은 고가품 매장과 초저가품 매장을 함께 두고 고가품 선호층과 저가품 선호층을 구분하는 판촉전략을 쓰고 있다.
백화점 쇼핑의 지혜는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로스리더(Loss Leader) 상품을 아는 것과 시간제 할인 품목을 메모해 두는 것. 백화점 측은 일일 노마진 상품을 판매 하루 전에 정한다. 대구·동아백화점측은 "생필품만큼은 가격경쟁력이 할인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할인점
대량구매를 통한 묶음판매가 원칙이지만 물품 구색을 충분히 갖출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델타클럽과 프라이스클럽은 연간 2만~3만원의 회비를 받는 회원제 할인매장인 반면 홈플러스와 홀마트는 비회원제 할인점이다. 회비는 상품구매에 쓰이기 때문에 원가절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델타와 프라이스클럽의 설명이다. 홈플러스와 홀마트는 전략 상품을 충분히 개발, 가격경쟁력을 높였다고 강조한다. 칠곡 동아백화점도 할인점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2002 계성마트와 전자랜드는 의류, 전자제품 등 특화 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할인점은 상품 가격이 싼 대신 시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동네 슈퍼와 다른 점이다.
▨ 농·축·수·임협 직판장
복잡한 유통구조를 바꿔 신선하고 값싼 농·축·수산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만든 곳이직판장이다. 농협은 하나로 클럽과 단위조합별로 연쇄점을 운영한다. 수협도 황금동에 직판장을열었고 축협은 단위조합 별로 직판장을 운영한다. 임협도 동구 신암4동에 직거래 장터를 열어 버섯, 목기류 등을 시중보다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직판장은 규모면에서 백화점, 할인점에 비교할 수 없어 동네 주민들을 주고객층으로하며 수요가 있을 경우 대량 주문판매를 한다. 직판장을 찾는 고객들은 신선도, 가격 등에서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집안 대소사를 치를 경우 직판장에서 한꺼번에 음식재료를 구하면 좋다.▨슈퍼마켓
슈퍼의 물건 값이 할인점보다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가정에서 접근하기가 어느 유통업체보다 손쉽다는 장점과 함께 최근엔 전략상품을 개발,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업소가 늘고 있다. 먼 할인점을 찾을 때보다 교통비, 시간 등을 아낄 수 있고 낱개 구입이 가능하다. 신우, 대경유통 등 대형 슈퍼체인들은 생필품을 중심으로 세일행사를 연다.슈퍼체인이 아니더라도 아파트, 주택가 등지에 있는 구멍가게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투자비가 적고 농산물에서 공산품까지 갖가지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백화점, 할인점이 아무리 많이 생겨도 미국이나 일본의 동네 구멍가게가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유통시장의본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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