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열기에다 정계개편론까지 급부상하면서 수그러드는 듯했던 북풍정국이 30일, 국민회의정대철(鄭大哲)부총재 등 관련 인사들의 해명성 기자회견을 계기로 또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검찰도 이번주 중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을 구속하는 쪽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정부총재는 북풍공작과 관련된 핵심 자료인 '이대성 문건'을 유출시킨 것으로 지목받아 구설수에올랐던 장본인이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로 찾아와 이대성문건을 청와대와 안기부외엔 어떤 기관이나개인에게도 유출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문건 입수날짜와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수 차례나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북풍파문이란 구여권의 공작으로 빚어졌음을 재부각시키는 대목이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는 자리에 앉자 마자 대뜸 "북풍은 과거 집권세력이 야당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북한을 이용하려한 정치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자신이 구설수에 오른 것과 관련 "북풍공작 파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이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역공을 취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대성 파일에서 간첩혐의를 받았던 중국 조선족사업가 허동웅씨의 같은 날 기자회견도 취지면에선 대동소이했다. 허씨는 한나라당이 국민회의 대북커넥션의 핵심으로 꼽았던 인물.그는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박상규(朴尙奎)의원등을 만난 일은있으나 간첩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DJ 비난 기자회견을 조작했다는등의 혐의로 구속된 윤홍준(尹泓俊)씨를 겨냥 "윤씨가 나를 간첩으로 지목한 이유는 돈을 벌기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반박했다.
결국 두 사람 회견의 골자는 북풍은 구여권의 공작이고 국민회의는 이에 결백하다는 점이었다.그러나 왜 이 시점에 회견이 이뤄졌느냐는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날 정부총재의 해명자리는 두 차례나 당의 만류 등으로 연기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민회의측으로선 또 다른 속셈도 갖고 있을 법하다는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여야간의 북풍 공방이 소강상태에빠져있는 상황에 편승, 자신들을 겨냥한 의혹을 정면으로 해소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을 전후로 정치권 공방이 재연될 수도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차단할 필요성을 느끼게된 것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당내분이 본격화될 경우 북풍쪽에 관심을 쏟을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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